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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시신처리에 관한 뉴스를 읽고....
게시물ID : menbung_544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지기-마님
추천 : 5
조회수 : 99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0/10 17: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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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장기기증을 신청한건 20 살때였어요.
지금 47살이니까..27년전이었네요.
그당시만해도 장기기증에대해 사람들이 잘 모를때였던것 같아요.
19살때 제 친구가 사고로 죽고 어쩌다 알게됬었으니까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것으로 그런것이 있구나 하고 알고는 있었지만  어린나이에 친구의 사고사는 제게 무척 큰 충격이었고 여러가지 책으로 장기기증에 긍정적인 생각을 기지게되었어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기억으로는 20 살 성년이 아니어서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했었고, 부모님에게 말씀을 드렸는데 정말 엄청나게 반대하시더라구요.

원래는 사후 장기기증외에도 골수와 시신기증도 할 생각이었거든요.

여튼 저희 부모님을 설득하는데 거즘 1년이 걸렸고 사후장기기증만하는걸로 기증신청을 했었어요.

어떤사람도 장기기증에대해 가볍게 생각하고 신청하는 사람은 없을꺼라고 생각해요.
 
결혼을 하고나서 아이를 낳으러 가면서 신랑에게 말했어요.
'난 장기기증신청자야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내 의사를 존중해줘.'라고..ㅡㅡ
전치태반도 심했었고 1달반 조산인데다 선천적으로 골반도 안벌어져서 제왕절개를 해야했거든요.
 
수술은 무사히 끝나고 아이를 낳고 나서 신랑이 말하더라구요.
자기는 장기기증한다는 내 말이 너무 무서웠대요.
그러면서 그거 취소하면 안되냐고...

신랑 설득 시키는데 1년가량 걸린듯하고요, 설득이 너무 잘되서 신랑도 장기기증을 신청했어요.

그 뉴스를 보고 심난해요.

몇몇병원이 아니라 60프로의 병원에서 그런식으로 장기기증자를 취급한다는게..
실제로 재대로 된 후처리를 하는곳이 많지 않다는게 슬퍼요.
비록 나이들고 별로 건져쓸장기가 많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장기기증을 결정한 많은 사람들의 선의가 이런식으로 취급된다는게...너무 슬퍼요.

제 설득으로 장기기증신청을 한사람들이 신랑외에도 친구들이 몇명되요.

갑자기 그친구들에게도 신랑에게도 미안해요..




아..너무 글이 우왕좌왕하네요..

아들의 시신을 잡고 가셨다는 그 아버님이 느꼈을 고통이 느껴지는것 같아 너무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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