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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플래닛에서 생긴 일
게시물ID : menbung_554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햇빛쿠키
추천 : 6
조회수 : 59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1/06 14:58:25
요즘 한참 취업시즌이다 보니 제가 다니는 회사도 한참 면접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지원자들이 ㅈ플래닛이라는 사이트에서 취업할 회사의 정보를 얻고 있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저희 회사 지원하기 전에 거기서 많은 정보를 얻고 지원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그래서 저도 가봤더니 과연 여타 취업사이트들의 의례적인 내용들이 아닌 전직장, 현직장 사람들의 많은 의견들이 달려 있었습니다.

실제적으로 구직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더군요. 면접 후기도 많고.

그리고 저희 회사 평점도 상당히 높아 괜히 뿌듯하더군요.

물론 좋은 리뷰만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월급이 작다, 사옥 이전할 바에야 월급이나 올려줘라 등등. 

이런 의견이야 개인차가 있는 것이고 존중해야 하는 건강한 리뷰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특이한 리뷰가 올라왔었습니다.

현 직원이라는 타이틀로 올라왔는데 월급이 작다던가 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회사 인사시스템에 비리가 많다. 파벌정치가 만연하다,

낙하산 인사가 대부분이고 그 사실을 전 직원이 다 알고 있는데 대표는 모를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직원 채용은 항상 취업포탈 사이트를 통하고 면접을 통해 구인하며 낙하산으로 사람 심는 것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악의적인 루머로 치부하려 했는데 그 글이 곧 직원들 사이에 쫙 퍼졌고 그 이후에 일어난 일은 낙하산이 진짜냐 같은게 아니라

그 글 작성자가 누구일 것이다, 누구누구라더라 같은 상호 불신 상황이었습니다.

너희 부서 직원이 올린 거 아니냐, 전 퇴사자 누구같다, 경쟁사에서 올린 것 아니냐 등등 한바탕 시끄러웠습니다.

물론 회사 리뷰점수도 그 게시글의 낮은 점수 때문에 3.8점까지 뚝 떨어졌구요.

해당사이트에는 이 건에 대한 소명과 함께 악의적인 비방, 명예훼손으로 신고를 접수했습니다만 잘해봐야 내용 검토 후

신고사유가 합당하면 해당 리뷰의 블라인드 처리가 끝이군요.

사이트 말로는 아무래도 내용을 사전 검증하는게 아니다 보니 우선 리뷰가 올라가고 대상 회사에서 이의를 재기하면 그 때 내용 검토 후

블라인드 하든지 그대로 놔두든지 결정되는 구조라고 합니다.

문제제기 전에는 수 많은 지원자들에게 계속 노출되어 버리는 시스템인데 아마 이 사이트를 모르는 많은 회사들은 지금도 확인되지 않은

온갖 유언비어들에 뜯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경쟁사로부터이든, 해고자, 내부 불만자로부터든.

물론 절대 다수의 리뷰가 좋은 평이고 극히 일부가 악평이라면 읽는 사람들이 알아서 거르긴 하겠습니다만

이 직장에 애정을 갖고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작정하고 입히는 마음의 상처는 그냥 웃어넘기기 어렵네요.

저도 오너가 아니라 오래 근무한 직원 중 하나일 뿐이지만 열명 미만의 인원이 백명이 넘게 커가는 걸 지켜 본 사람으로서

느끼는 모멸감이 너무 큽니다.

문제 리뷰를 본  후배(작년 입사자)가 밤 늦게 제게 연락와서 이런 글이 올라왔더라, 보셨냐고 흥분하면서 묻고

어떤 직원들이 아예 법적으로 명예훼손 처리하자고도 건의했으나 그건 범인을 찾자는 거라 그걸로 얻을 수 있는 게 없다고 판단하고

사이트에 블라인드 검토 요청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작성자 찾았는데 현 직원이면 그야말로 상황 난감하니까요.


이번 기회에 다른 회사들 리뷰로 하나하나 읽어봤습니다.

페이스북같은 최상위 기업부터 평점 1점인 회사들까지 온갖 다양하고 생생한 리뷰들이 있더군요.

대부분이 욕인 회사는 그리 보이는 마법이 생겨납니다. 대부분이 칭찬인 회사는 정말 들어가고 싶어지게 만들고요. 

정말 후배 구직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진실한 리뷰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리뷰를 받을 수 있는 건실한 회사가 되도록 함께 만들어보자 다짐했습니다.







이렇게 적으면서도 문득 인사 담당인 내가 모르는 낙하산 인사가 있었나 싶어

한 번 되집어 보기도 합니다.

혹은 그리 보이게 처신했는지도...
출처 긴박했던 한 주를 보낸 뒤의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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