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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쓰는 어이없는 썰
게시물ID : menbung_563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릭남S2
추천 : 3
조회수 : 53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1/29 16: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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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아무개입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내과입니다. 건강검진센터도 함께 있는 곳이죠.
한마디로 아픈 분들도 오고, 멀쩡한 분들도 검진차 오는 병원입니다.

이 썰은 갑자기 생각난 한 아주머니의 멘붕썰입니다.
저희 병원에 오랫동안 다니셨어요. 한 5-6년 되셨나...
딱히 어디가 아파서 오시는 건 아니고 (물론 아플때도 오시지만)
유방에 물혹이라고 하죠? 암으로 발전 될 가능성이 극히 적지만 그래도 계속 추적검사는 해야해서 6개월마다 한번씩 검진을 다니시는 분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지만 유방에 물혹이 있는 여성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6개월만에 유방초음파를 받으러 오셨어요.
원장님이 초음파를 봐주시던 중, 작은 크기의 혹이 있으니
조직검사를 해보자고 하셔서 조직검사를 시행했죠.
다음날 결과가 나왔는데 아주 초기 유방암이었어요.
바로 환자분을 불러, 제1병원으로 (쉽게 말해 대학병원 같이 대형병원) 갈 것을 안내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알겠다며 가셨고 며칠 후,  
그 아주머니의 여동생인지 언니인지가 오셔서는
 그동안의 진료차트와 초음파 사진과 x-ray 촬영필름등등을
흥분한 채 언성을 높이며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어디서 듣고 오셨겠죠? 
그동안 계속 검사를 다녔는데 유방암에 걸렸으니 이 병원에서 놓치고 방치했을거라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고요ㅎㅎ
그래서 담당의사와 연결했고,  둘은 충분히 얘기를 했어요. 
그 가족분은 이해를 한 듯 보였고 의사의 말에 동의하며 (적어도 동의하는 척 하며) 돌아갔어요
둘이 얘기하는 동안 정말 의사를 보러 온 다른 환자가 피해를 봐야했죠.

그리고 다음날, 그 아주머니의 삼촌이라고 하시는 분이 
어제 동의하며 돌아갔던 아주머니의 가족분과 같이 오셨어요;;;;
그리고 또 반복 ㅜㅜ 똑같은 얘기.. ㅜㅜㅜ 
소송할거니 자료 달라고..ㅜㅜㅜ
 
진료차트 복사해드리고 필요한 자료들 다 드렸죠.
원래 진료차트복사에는 비용이 드는데 (법이 정해져있다고 알고있음) 
비용이 든다하니, 아니 병원잘못인데 왜 돈을 내야하냐며.....
소리소리치길래 그냥 드렸죠..ㅜㅜ

 아니, 정말 초기의 유방암이었고, 약간의 치료만 하면 나을 수 있는 수준이었어요
오히려 그 아주머니가 병원에서 추적검사를 꼬박꼬박 받은 탓에
초기에 발견할 수 있어서 다행히 가볍게 넘어갈 수 있었고요
그러면 저같으면 아주 초기에 발견해준 의사에게 고맙다고 감사인사를 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병원때문에 암이 걸린 것도 아닌데 어떻게서든 병원에 책임을 지우려는 그들의 모습에 경악했어요..
발견한 의사도, 차라리 멀쩡히 건강하다고 해야 감사하다고 인사를 받으니 이래서는 보람도 없고 힘들다고 하시더라고요

이게 1년 전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 아주머니는 치료를 다 받아 완치되었고
그 이후로 그 아주머니의 가족들의 방문은 없었습니다.
 아, 그리고 그 아주머니는 아직도 저희 병원에서 추적검사를 받고 계십니다ㅎㅎ


이 일화 말고도 조선족 관련된 멘붕썰도 있는데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썰어볼게요...ㅎㅎ 
총총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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