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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할때
게시물ID : menbung_152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날개달고점프
추천 : 1
조회수 : 40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7/25 01:08:34
 
8시 20분까지 출근
 
직장은 11층 엘레베이터를 타고 가야하며
출근시간에 엘레베이터는 항상 만원이었고
사람들사이에 낑겨올라가야했다.

3층 5층 9층 사람들이 하나 둘 내린다.

나는 생각한다.
가장 먼저 컴퓨터를 켜야한다.
3중 보안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상담프로그램을 켜 전화기와 연결해놓는다.
아침조회를 시작하고 통화량 실적에 대해 팀장의 주의를 듣고 민원사례를  듣는다.
9시가 되는 순간 '삐' 소리와 함께 고객이 전화를 걸것이고 
나는 8시간동안 불안과 긴장에 떨며 정신을 집중해야한다.

오후 6시, 전화가 더이상 걸려오지 않는다. 정리를해도 영업을 달성하지못해 집에 가지 못한다.
운이 좋아 달성하면 퇴근할것이고 아니라면 늦게까지 남는다
시간은 팀장이나 매니저의 기분에 따라 달라지지만 평균 7시30분, 재수없으면 8시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눈감고 다시는 뜨고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녁에 눈을 감으면 이제 다시 영원히 눈뜰일이 없기를 기도한다.
사실은 영원히 9시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

종소리가 나고 11층에서 문이 열린다.
다시나는 엘레베이터에있다. 회색 공기가 태풍의 눈처럼 고요하게 휘몰아친다
꽉 찬 사람들 틈에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
어지럽고 몽롱하다. 여기에 나를 위한 공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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