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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버리고 싶었던 엠뷸런스 기사.
게시물ID : menbung_154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ATSBY
추천 : 11
조회수 : 1488회
댓글수 : 56개
등록시간 : 2014/08/09 01:37:07
술한잔 걸치고, 옛생각이 나이 울컥이 치밀어 오릅니다.
 
2007년 5월 7일....어버이날 전날.....
 
저희 어머니가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아버지와 불화 그리고 오랜 우울증........
 
게다가 우울증 치료제는 강한 자살충동을 일으킨다고 하는데,
 
그런 연유들이 복합적이었던것 같습니다.
 
오후 6시즘......전 퇴근준비를 하는데, 저희 집에 일이 났다고 부장님이 가보라고 합니다.
 
........목동의 9층 아파트 였는데, 어머니는 창문을 열고 경인고속도 옆 도상으로 뛰어내리셨던 것입니다.
 
어머니의 상태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아버지는 이미 도착하셔서 통곡하고 계시고,
 
저도 영혼이 떠나갈듯 통곡을 하고,
 
서른살때 처음으로 본 사람의 시신이 하필 낳아주시고 길러주시던 저희 어머니였는지....
 
어머니의 마지막 체온을 느끼며 부둥켜 안고,
 
제가 직접 눈을 감겨 드렸습니다.
 
누군가 신고를 했는지......
 
목동 사거리의 제성병원 엠뷸런스가 왔습니다.
 
엠뷸런스 기사....오자마자 시체 치우는데 50만원을 달랍니다.
 
아니면, 안치운 답니다.
 
이렇게, 뒤틀리고 꺾이고 피가 홍건한 피는 119 대원들도 안치워준다고 합니다.
 
오열하고 계신 아버지에게 계속 돈달라고 고집부립니다.
 
...
 
....근데, 누가 신고했는디 119가 왔습니다.
 
119 대원분들은 아니 시신을 사람들 다 보게 길거리에 냅두냐고....
 
119 대원분들이 119 호송차에 실으려고 하는데,
 
먼저온 제성병원 (현재는 홍익병원 별관으로 바뀌었음) 엠뷸런스 기사가
 
지가 먼저 왔다고 다짜고짜 뺐어서 실어버립니다.
 
제성병원 장례식장으로 가자는 것을 ,
 
저희 아버지가 이대 목동병원으로 가자고 해서 이대목동 병원 응급실에 일단 갔습니다.
 
장례 절차를 밟고 있는데,
 
그 엠뷸런스 기사......
 
계속 돈달라고 뻐팅깁니다.
 
통곡하는 아버지, 작은 아버지...그외에 친척들.........저........
 
어른들 데리고....돈돈돈....거립니다.
 
주위에서 뭐라고 하면, 못들은척 뒷짐지고 먼산을 바라봅니다.
 
장례절차를 밟기 위해 마지막으로 어머니 시신을 얼싸안고 통곡하는데.....
 
끝까지 50만원 달라고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등....어른들에게 달라붙습니다.
 
통곡하던 제가 나섰습니다.
 
죽여버릴려고요.
 
진짜 순간은 영혼을 악마에게 팔았는지..........
 
그 50살 정도 처먹은 개새끼를 죽여버릴려고, 멱살잡고 바깥으로 끌어내고 있었습니다.
 
친척형, 작은아버지....주위 분들이 저를 말려주어서
 
그놈은 결국 작은 아버지에게 40만원 정도 받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아마 아무도 안말렸으면 밟아 죽였을 겁니다.
 
....
 
......그때 생각하면, 정말 울화통이 터지고,
 
세상 어느하나 믿질 않았습니다.
 
그때 담배를 배우게 되었구요.
 
.....
 
현재, 제성병원이 홍익병원 별관으로 바뀌었지만.....
 
그 앞에 지나가면 그때 그 ㅆㅂ놈.......
 
어디 불구라도 만들어 놓을걸 하고 생각하곤 합니다.
 
 
......여러분.....어머니께 효도 하세요.....
 
막연히 효도가....아니라,
 
특히 어머니께서 폐경후 우울증을 겪으시면,
 
어머니에게 아양도 자주 떨어주시고, 친구처럼 챙겨드리세요.
 
이 두가지만 잘해도, 어머니는 오래오래 사실 겁니다.
 
한가지 더, 프로작 같은 우울증약에 절대 의존하지 마세요.
 
그럼 이만...글을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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