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 시간까지 깨어있는 나에게
게시물ID : menbung_157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게뭡니까
추천 : 1
조회수 : 2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30 06:10:56

잠을 자고싶지가 않다.

부질 없는 짓들, 하찮은 짓들만 하면서

나는 새벽을 짓이겨버리는 것이다.


내일이면 더 눈부시고 새로울 것이 분명하지만

나는 어쩐 일인지 이 늦은 밤까지 찌질대는 것을 그만둘 수가 없다.

아직은 내가 미성숙해서 그렇다.


날은 무덥고,

감기는 좀체 낫지 않는다.

공부를 해야 하지만, 영어실력이 늘지 않아서 고민이고,

도서관에 가득한 책자들은 모두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

물은 넘치는데 모두가 바닷물이다.

나는 도무지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나는 게으르기를 택하는 것인가.


발전하지 못한다면

나는 존재의 가치가 없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정체이며,

나는 어떻게든 더 커져야만 한다.

무기력한 나와, 크기만 한 이상이 싸우고 있다.

냉정하게 이것은 싸움이다.

나는 작다, 나는 무식하다. 많이 부족하다.

깨어나야 하는 것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

오로지 끈기만이, 죽어라 조금씩 조금씩 노력하는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한계상황까지 스스로를 내몰고,

거기서 발전하는 것이다.

편한 테두리 안에서만 있는 것처럼 하잘것없는 행동은 없다.

내가 있을 곳은 오직 두 군데,

가장 바깥쪽과 가장 안쪽이다.

노력하던지, 휴식을 취하던지.


힘들면 낮잠을 자라.

쉬어라.

그리고 그 밖의 시간에는 모두 집중해라.

안되거든 커피라도 한잔 마시고,

다시 집중해라.


돈에는 너무 마음 쓰지 마라.

넌 이미 충분히 아끼고 있으니까.

필요한 곳에는 지출하고, 고민된다면 이것을 결국 내가 살것인지, 말것인지를 생각해라.


이것은 싸움이다.

내가 젊은 날을 바쳐서 투쟁해야 하는, 그래서 얻어야 할 것이 많은 싸움이다.

훗날 반드시 나는 똑같은 투쟁과 마주할 것이지만,

지금 내가 내지를 수 있는 곳은 현재뿐이므로,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하고

피곤하다면 곯아떨어져서 잘 뿐이다.

아버지의 모습이다.


네 안에서 나태하고 찌질하고 무기력할 바에야

차라리 나가서 돈을 쓰고 나쁜 짓을 해라.

이건 진심이다.

'그렇게까지'하는게 좋다.

나는 발전하지 못한 나를 끝없이 후회할 것이므로.

나는 나의 젊은 날을 용서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므로.

어느새 나는 스물 둘, 그리고 학교에 돌아올 때 쯤이면 스물 다섯.

나는 내 몸에 불을 붙일것이다.

나태한 삶을 사는 스스로에게는 펀치를 강하게, 명치를 때리고 얼굴을 때리고, 핑-소리가 나도록.

정신을 좀 차리자고.


나는 이 시간까지 잠들지 않은 나를 반성한다.


그리고 이제는, 미성숙을 핑계로 나를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다.

나는 충분히 자랐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