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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2 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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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에선 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이 상습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이다. NHK에 따르면 지진으로 남편을 잃었다는 한 여성은 대피소장으로부터 성행위를 강요받았다고 했다. 그는 "대피소장이 수건이나 음식을 줄 테니 밤에 자신에게 오라며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20대였던 한 여성은 "대피소에 있는 남자들이 밤이 되면 남자가 여자가 누워있는 담요 속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여자를 잡아 어두운 곳으로 데려가 옷을 벗기기도 했다"고 전한다. 그런데도 주위 사람들은 도와주기는커녕 ‘젊으니까 어쩔 수 없다’며 보고도 못 본 척했다고 한다.
또 다른 여성은 여러 남자들에게 피해를 봤다면서 "이런 사실을 주변에 알렸다가 살해당할까 두려웠다. 살해당해도 바다에 버려져 쓰나미 탓을 할까 싶어 주변에 알릴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대피소에선 끔찍한 범죄가 수도 없이 발생했다는 게 대피소에 있던 여성들의 설명이다.
실제 일본 전용 상담 라인 ‘동행 핫라인’이 지난해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2018년 사이 접수된 36만여 건의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인 3개 현에서 접수된 상담의 50% 이상은 성폭력 피해 관련 내용이었다. 특히 피해자의 40% 정도가 10대와 20대인 젊은 여성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