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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6 00: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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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 선생이 쓰신 양초도깨비라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시골 양반이 한양에 갔다가 양초를 처음보곤 신기해서 잔뜩 사서 돌아가 마을사람들에게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알려주는 걸 깜빡해서, 사람들은 아는게 많은 훈장을 찾아가 물어봅니다.
훈장은 모른다고 하면 체면이 서지 않을까봐 희귀한 생선을 말린 것이라고 설명했고,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 양초로 국을 끓여 먹습니다.
양초를 선물한 양반이 이를 뒤늦게 알고 양초는 불을 밝히는데 쓰는 거라고 알려주며 양초에 불을 붙여 보여줍니다.
마을 사람들이 양초를 먹어서 배에 불이 붙는게 아닌가 걱정하자 훈장은 몸을 물애 담그면 괜찮을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모두 물에 들어가 머리만 동동 내놓고 있었는데
어두워질 무렵에 행인이 지나가다 이 모습을 보고 도깨비인줄 알고 쫓아내려고 불을 밝힙니다.
행인이 밝힌 불이 옮겨붙을까봐 사람들은 머리도 물 속으로 쏙 집어넣었고, 행인은 도깨비를 쫓아냈다고 안도하며 서둘러 길을 떠났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