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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07: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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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사람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저랑 제 신랑이 그랬어요.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어서 정말 사심없이 소소한 부탁받고 들어주는 거로 처음 사석에서 만나서.. 대화하다 잘 통하는 느낌이 있어서 얘기 중에 나온 보고싶었던 영화 같이 보기로 약속하고.. 영화보고 나니 또 다음 주에 뭐하냐 얘기하고.. 어느 순간보니 주말마다 만나고 있는데 좋다 만다 말도 없고 이게 뭐지 싶더라고요. 내가 아는데.. 이거 분명 썸인데.. 이거 뭐지...? 하다가 거의 두 달을 그렇게 만나다가 결국 고백이랍시고 하는 말이.
"제가 ㅇㅇ씨(제 이름)를 좋아하는 거 같은데.. 어떡하죠?"
어떡하긴 뭘 어떡해;;;; ㅇㅇ씨가 좋습니다. 저랑 사귈래요? 도 아니고.. 뭘 어떡해=_=;; 암튼 그래서 대차게 말했었죠.. 혹시 이거 고백이냐고;; 나 이런 고백은 못 받는다고ㅋㅋ 꽃가루라도 좀 날리면서 제대로 안 하면 못 받아준다고 농담처럼 얘기했는데. 그러고 나서도 주말에는 계속 만나면서 한 달인가 지나서야 꽃다발 들고 고백하더라고요. 우리 사귈까요..? 라며... ㄷㄷㄷㄷㄷㄷㄷㄷ 참 재밌는 캐릭터였음 내 남자........... 암튼 그렇게 세 달을 썸타다 한결같은 모습에 반해서 결혼했어요. 근데 결혼하지 마세요. 진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