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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30 17: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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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입니다.
스테로이드에 관해서 대중들에게 생기는 편견과 오남용은 문제가 크지만 오해의 해소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스테로이드는 정말 좋은 약입니다.
인체에 발생하는 수많은 염증과 면역이상을 조절해주는 약이고 그 중요성은 진통소염제의 분류를
'스테로이드 류' 와 '비 스테로이드 류' 로
나눌정도입니다. 수많은 자가면역질환들은 스테로이드가 아니었다면 수백 수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갔을 겁니다
그러나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다른 약들이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지도, 스테로이드가 더 위험하다고 볼수도 없습니다. 그 흔한 아스피린도 뇌출혈의 원인이 될 수있고 이부프로펜도 잘못 복용하면 위 천공으로 복막염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스테로이드가 문제 되는점은 의료인의 지도 없이 오남용 되는 것이고 그 부작용은 단순히 탈모를 넘어서(물논 탈모를 무시하는건 아닙니다..)
인체의 면역체계를 저하시켜 온갖질병에 취약하게 만드는 수준에 이를 수도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깝습니다. 정말 좋은 약인 스테로이드는 제대로 사용되면 그 효능이 크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그런데..이런식으로 위험성이 부각되다보니 꼭 필요한 환자들이 투약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각한 아토피, 천식이나 심지어는 림프종 같은 암에서도 필수 약제임에도 꺼려하시거나 집에서 스테로이드만 제거하고 임의복용하시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서로의 노력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환자들은 의료인의 복약지도를 신뢰하고 의사들도 스테로이드의 무분별한 처방을 자제할때 약의 효용이 극대화 될거라 생각합니다
'사람을 살리는 약이 잘못 쓰여서 사람을 해치는 일'
은 언제나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