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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9 14: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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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완성을 위해 살아가는 자를 조심하라고요?"
"그래."
잠깐 생각하던 라수는 곧 쏟아내듯이 말했다.
"예. 그런 말이 있지요. 폐하. 근사하게 들리는 말입니다만, 그 말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자기 완성을 위해 살아간다고 말하는 순간 그 자는 자기 부정에 빠지게 됩니다.
무엇인가를 완성하려면, 그것은 아직 완성되지 못한 것이어야 하니까요.
자기 완성을 위해 살아간다고 말하는 순간
그 자의 인생은 완성되지 못한 것, 부족한 것, 불결한 것, 경멸할 만한 것으로 전락됩니다.
이 멋지고 신성한 생이 원칙적으로 죄를 가진 것이라는 판결을 받게 되는 거지요.
그리고 그 자는 다른 사람의 인생마저도 그런 식으로 보게 됩니다.
자기 인생을 뭐라고 생각하건 그건 그 작자의 자유입니다만,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그렇게 보면 문제가 좀 있지요. 누가 그런 말을 했습니까?"
"어떤 두억시니였어."
라수는 폭소를 터뜨렸다. 사모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라수를 바라보았다.
"감동적이군요. 두억시니가?"
"그게 왜 감동적이지?"
"4년 전까지 우리는 흔히들 두억시니가 죄의 대가로 그런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고 믿고 있었지요.
신을 잃은 죄 때문에. 그런데 그 두억시니 중 한 명이 생은 원래 무죄이기에 완성하려,
속죄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것이군요. 감탄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 두억시니는 우리에게 닥쳐올 변화에 대비하라고 말한 겁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 - 이영도
단순 문구만 보면 제목과는 완전히 반대되지만 ㅋㅋㅋ
제 기억에 남는 소설의 어떤 구절과 고민의 내용이 일맥상통하다 생각되어 소소한 위로와 함께 소설 구절 남깁니다.
의미붙일 필요없이 삶은 멋지고 아름다운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쓸데없이 사족을 붙이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지요
남은 여생 전력질주로 달려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