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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6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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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몸으로 놀아줄 수 있는 성인남성의 부재 (남성 여가시간의 부족) 나 남성 교원 부족 등은 당연히 인지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이고, 여자아이, 남자아이 모두 성인 남성의 케어가 성인 여성의 케어만큼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이 하나하나가 케어 안되는 이유는 성별보다는 아이숫자당 교원부족이 약간 더 크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적은 답글입니다. 초등학교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교육보다는 거의 집단 학생 관리에 가깝고, 또 요즘은 하도 뭐만 해도 항의가 많아져서 요즘은 그냥 학생을 고객처럼 보자고 차가운 시선으로 변하는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ㅠㅠ (물론 정말 못된 선생들도 많죠..저도 겪어봤구요) 교육 현장 전체가 상당히 진짜 교육과는 멀어지고 있고..교권과 학생의 인권이 양립하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도 안타깝고 이래저래 안타깝습니다. 다만 저도 초임 아닌 이상 그런 교사 없다! 고 단정하진 않았어요ㅠㅠ
아무래도 여러 학생을 맡다 보면 개개인을 존중하기보단 자신의 잣대로 평가하는 일이 생기죠. 그건 비단 남학생에게만 그런게 아니라 여학생들에게도 좀 더 얌전하고 야무지고 섬세하기를 은근히 강요한다거나, 자신의 마음이 허용하는 떠듬과 돌아다님을 납득하지 못한다거나 하는 마음에서 기인하는 것이겠죠...물론 본문에서 지적하신 대로 남학생의 성향을 상대적으로 이해해주지 못하는 일도 생기겠지만요.
다만ㅠㅠ 제게 정말 가까운 분이 선생님을 하면서 가장 속상할 때가 정말 심각한 돌출행동을 하는 남학생의 케어가 힘들어 부모에게 연락해도 우리 애를 왜 이해 못해주냐... 이런 식으로 화를 내시는 분들이 많고, 또 여학생들이나 약한 남학생들 부모님으로 부터는 엄청난 항의가 들어오기 때문에...교육도 해야 하지만 집단을 사고 없이 케어해야 하는 선생님 입장에서는 남선생님, 여선생님을 떠나 용납해줄수 없는 행위들도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선생님들이 많이 원망 스러우시겠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전적으로 선생님 책임이고, 사고나 다툼도 모두 선생님 책임이거든요.. 교육자이면서 왜 책임을 면피 하려고 하냐..하시겠지만.. ㅠㅠ 그 문제가 발생하면 정말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는 건 선생님이거든요.. ㅠ.ㅠ 저는 사실 20명 넘는 아이를 맡기면서, 사고도 나지 않아야 하고, 다치지도 않아야 하고, 일부 학생들의 도를 넘은 거친 행동도 (이건 꼭 남학생 이야기는 아니예요) 전부 받아주어야 한다고 하는 건 선생님에게 지나친 완벽을 요구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만일 그런 행동을 받아주어야 한다고 한다면 아이들이 다쳐 와도 괜찮은 분위기라도 되어야겠죠 ..ㅠㅠ 아이가 복도에서 학생을 밀어서 앞니가 다 나가는 경우도 부지기수고 책상에 찧고 연필로 찌르고..눈만 한순간 떼도 아찔하답니다 8ㅅ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