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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7 00: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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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식을 키우기도 힘든데 남의 자식을 키우느라 수고가 많으시네요. 정말 마음이 무겁고 힘드시겠어요. 주변에 자기편 하나 없는 것 같고, 육아 게시판에 도움글 올렸더니 자신이 잘못했다는 방향으로 댓글을 다니 더욱 마음이 아프실 것 같네요.
근데 왜 이렇게 힘들게라도 아이들을 왜 키우고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이렇게 키운들 나중에 전혀 고마워 하지 않을 수 도 있어요
심지어 삼촌은 우리 형제를 괴롭히기만 했고 우린 거길 도망나오기 위해 무슨일이든 했지. 이런식으로 삼촌을 평가할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이 아이들을 키우는 이유가 뭔가요?
삼촌의 마음을 먼저 치유하는게 급선무 아닐까 조심스레 조언합니다.
우리아이가 변했어요를 보면 아이가 변한건 부모가 변했기 때문입이다. 욕하는 아이부터 떼쓰는 아이... 부모가 변하면 아이들은 변합니다. 육아에는 이런 믿음이 필요합니다. 내가 변하면 아이들도 변할 거라는 믿음.
저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시험에 대해 한마디도 부모님께 말씀인렸어요. 통지표도 가라사인해서 제출했구요. 오락실에 심취해서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5년을 중독처럼 살았습니다. 그래도 부모님은 아무 얘길 안했죠. 도리어 오락실 가라고 돈을 줬습니다. (참고로 우리누님은 공부를 잘해 전교 1,2등만 했어요. 그렇지만 비교를 한번도 하지 않았죠.) 그러다 고2때 문득 이러다 안되겠다 싶어 순전히 제 판단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은 그냥 한 가족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락실은 물론 컴퓨터게임도 안합니다. ^^
최근에 아이를 가르칠려고 할때마다 생각합니다. 우리 부모는 날 이렇게 가르치지 않았는데 난 아이를 못믿고 이렇게 지적질을 할까?
모든 사람이 케바케겠지만 전 믿음이 아이를 바꿀수 있다고 믿고 싶고, 모든 육아책이 우리에게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남의 가정사에 왈가왈부하서 죄송하지만 조카분들과 삼촌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이렇게 장문의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