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결혼한 뒤로 부모님이 너무 우울해하셔서 자주 저보고 집에 들어와 살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집이 나무 휑하다고 하니...처음에야 원래 혼자살고 있었으니까 별 생각 없었는데 자꾸 들어와 살면 안되겠냐 하루에도 몇번씩 이야기를 하니까 나중엔 저도 밖에서 쓰는 식비며 방값에 더 얹어서 부모님 드린다는 생각으로 들어와 살지 뭐 했는데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였네요...
저거 대가리 움직이는거 은근히 신경쓰여서 고정시켜보겠다고 생쑈하다가 내가 의자에 고정되고 주댕이도 고정되고 아빠는 그런 노력으로 공부좀 해봐라 라고 했던 99년 어느날 서서울 톨게이트가 생각난다. 잘생각해보면 난 컨셉병신이 아니라 태생이 병신이였던 것 같다. 그래서 병신년 한해 나는 그렇게 즐거웠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