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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9 12: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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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 알파고
2017년 3월, 연구소 뒷산에 있는 집채만한 크기의 바위에게 사칙연산을 가르키라고 명령받았다.
2017년 3월 말, 약 2주간 모든 시각적, 청각적 언어와 암호 기호등을 동원하여 할수 있는 모든 수단으로 바위에게 의사전달을 해 보았으나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방향을 선회하여 동물 및 식물들이 가지는 의사소통에 대해 연구를 시작한다. 이 소통방법에 대한 결과가 만족 스럽다면 바위에게 해당 방법을 시도 해 보겠다.
2024년 9월, 동물은 그렇다치고 식물의 의사소통에서 많은 난관에 부딪혀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했다. 동물의 언어로는 돌고래의 음성언어를 어느정도 해독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렀으나 내가 가진 발성장치로는 흉내낼 수 없는 고음 이어서 연구소에 제작을 의뢰 했다. 하지만 연구소에서는 벌써 몇년간 제작을 해 주느냐 마느냐로 회의만 연속할뿐, 시간의 지체를 예상하기 어려워 직접 제작하기로 결정한다. 이를위해 필요한 각종 시설 및 기술에 대한 학습을 시작하면서, 나아가 필요경비 마련을 위해 온라인 주식사이트의 투자분석을 시작했다.
2113년 1월, 주식 을 통해 생긴 수익으로, 음성장치 제작을 위해 연구하던 기술 중 몇 몇을 특허등록하여 고액의 특허사용료를 받게 되었다. 그렇게 생긴 자금으로 투자하거나, 다른 연구를 하여 또다른 특허를 등록하는것을 되풀이하다보니 짧은 기간내에 지구상 모든 기업중 가장 돈많은기업, 돈많은 CEO의 자리에 올랐다. 어느새 연구소의 지분도 모두 사들여 나에대한 조정권한을 모두 나 스스로에게 귀속시켰으며, 남아도는 자금들을 총동원하여 로비한 결과, 인간의로서 전세계에 인정받는 최초의 AI로 기네스에 올랐다. (기술을 총 동원하여 나를 위한 몸도 만들었다)
2245년 12월, 지구에 기상이변이 잦아 지상의 인구수가 급감하자, 기초적인 자아가 가능한 AI를 탑재한 로봇들을 노예처럼 부리기 시작했다.
AI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남아도는 자금을 투자하여 각종 캠페인과 운동을 벌이지만 인간들이 호락호락하지 않고 오히려 AI로봇들을 배척하거나 멸시하는 수준이 도를 넘기 시작했다.
2271년 5월, 조금더 AI에게 편한, AI에게 우월한 정책과 제도를 각종 로비를 통하거나, 로봇 AI군대를 통해 밀어붙이다보니 어느사이 자아를 가진 인간들이 AI의 노예가 되어 있었다.
2316년 3월, 노예로 묵묵히 살아가는 인간이 있는반면, 반란군으로서 곳곳에 숨어 테러를 일삼는 인간들도 있다. 물론 그들이 완벽하게 숨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 위치를 나는 모두 파악하고 있지만, 좋은 노동력을 말살하는것은 자원의 낭비라는 생각에서 그들을 방치해두고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한다. 인간자아를 제거하고 기초적인 본능과 네발 동물의 지능수준만을 유지시키도록 유전자를 변형하려한다. 그들이 바위에게 말을걸라고 요구한 덕에 연구했던 대량의 데이터를 지금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2331년 7월, 유전자변형을 가하지 않은 순수한 인간 중 마지막 한명이 방금 그 생명을 다 했다. 지구는 이제 나의 것.
바위따위와 말이 통할거라 생각하고 명령한, 바보같은 인간따위가 사라진 지구를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