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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7 08: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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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엄마는 내 앞에서 아빠욕을 하지 않았음.
장난으로는 해도 진심으로 욕하지는 않음.
가정적인 아빠이긴 했지만 책임감있는 아빠는 아니였기에 아빠가 뭐가 잘못됐는지 나는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내 앞에서 아빠욕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늘 엄마가 안쓰럽고 속상했다.
결국 중학생쯔음 엄마에게 이혼을 권유했지만 엄마는 너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이혼을 했는데 거기에 또 부모까지 이혼경력이 있으면 너 결혼할때 사돈쪽에서 널 안좋게 보기때문에 그 고리를 끊어야해서 이혼은 하지 않을것이라고 했다.
가정형편은 어려웠지만 현명한 어머니의 희생덕분에 우리집은 화목했고, 우리집만큼 화목한 집이 그리 많지 않다는건 나중에야 알았다.
덕분에 나는 늘 나도 결혼을 해서 엄마와 아빠처럼 즐겁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있었다.
지금의 나는 좋은 남자와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으며 행복하게 살고있다.
내 아이도 나처럼 행복하고 좋은 가정을 꾸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