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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5 21: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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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때 생각나네....
고3 학년 초에 담임이 2학년 부터 여러 사정으로 무료급식하던 애들이 두세명 정도 있었는데 3학년에도 하는지 묻는거, 어차피 명단 다 있으니 교무실로 불러서 물어보면 될걸 아침조례하는데 자기는 칠판 앞에 앉아서 한명씩 불러서 보란듯이 나란히 세우더니 무료급식 계속 해야되는 사람 말해봐 하고, 나중에 도 무슨 서류를 떼오라고 말했는데, 그 때 그 모습이 너무 이상해서 마음에 품고 있었음
근데 한 두달 지나서 이번엔 급식이랑 학비 연체자를 독같은 식으로 쭉 세워놓고 말하는데, 난 포함되지 않았지만 걔네들이 일부러 안내려고 한것도 아니고, 어차피 통장에서 나가는거 애들이 떼먹은 것도 아닌데 대놓고 그렇게 창피주는 모습이 너무 보기 싫어서 그날 담임한테 찾아가서 학생들도 부끄러울텐데 굳이 그렇게 대놓고 해야되나, 교무실로 불러서 이야기하면 안되나 말했는데 그때 담임이 어차피 1년동안 같이 지내는 사람들인데 숨길게 뭐가 있냐고 드립을 침 ㅡㅡ....
짜증나서 그렇다고 사사건건 뭐든걸 서로 알고 있어야 되나, 학생은 인권도 없냐 했더니 한반은 다 가족 같은 거라고 막 뭐라하는데, 어의가 없어서 말문이 턱막히면서 와 이런 인간도 있구나 하던중에 수업종 쳐서 수업 받으러 교실로 감.
근데 담임 이인간은 내가 지한테 그 말 한게 그렇게 억울했는지 결국 그 다음 시간에 나 수업듣는데ㅋㅋㅋ, 그것도 교실이 아니라 이동수업 가서 교실에 없는데도 일부러 찾아와서 나 따로 불러냄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교실 안에 수업하는 선생이랑 애들 다 듣고 있을텐데 큰소리로 니가 나한테 가르치려 드냐고, 내가 니 부모님보다 나이가 많을건데 어디 건방지게 선생한테 설교냐고 막 소리치길래, 나도 열이 뻗쳐서 그러면 선생은 학생 인권은 무시해도 되냐고 막 싸웠음
아무튼 결국 그것도 수업 끝나고 애들 복도로 몰려 나오면서 어영부영 넘어갔는데, 그렇게 소리질러 놓고 정작 수능치고 Y대 합격하니까 설설 기더라ㅋㅋㅋㅋ, 그 담임 싫어서 결국 그 대학은 안가고 2지망 대학으로 갔지만
가끔 생각나면 그인간이 내 생활기록부에 뭐라고 써놨을지 기대됨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