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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0 09: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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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군대랑 비교하면 저기 감옥이 더 낫네. 최소한 감빵인원들이 다 같이 일을하고 잠들기전에 따로 정신교육도 없네요? 점호하고 소등하기 전에 구석진 곳에 끌려가서 맞으면서 설교듣고 침상으로 돌아오는게 전경들 루틴이었는데, 하루도 맞지 않는 날이 없었고 잘못이 없어도 맞았죠. 만약 잘못을 저지른 날에는 진짜 '죽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맞는다?' 이건 아직 덜 맞아서 저런 철학적인 생각이 드는거고 진짜 개같이 맞다가 보면 '여기가 그나마 덜아프네'라는 생각만 들고 그 방향으로 몸을 돌려서 맞았는데.
제대하고 대학동기들 군대 얘기하면 전경 출신인 동기들은 가급적 얘기 안꺼냈어요. 입을 열면 분위기 곱창나니까. 육군들 힘들다, 어려웠다, 괴로웠다며 말하는 에피소드들 들어보면 '저런 고민을 할 정도로 괜찮았네'라는 생각이 들고 별로 공감도 안 될 정도였었죠. 오히려 '저정도 대우만 받아도 살만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로 하는말은 '많이 힘들었겠다~' 정도로 하고 끝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