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
2018-03-26 18: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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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말의 노력도 없이 그 작품을 이해할 수 없다라는 것도 그 분야에 대해서 지식이 전무하거나 관심이 없을뿐인 일반적이고 평균적으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을 향한 고질적인 비난아닙니까.
학창 시절 록이나 메탈을 듣고 사회 비판과 저항적인 메시지, 강렬하고 하고 순수한 사운드에 매료되어 저잣거리에 넘치게 귀를 쪼아대는 대중 음악에 대한 편견과 아집으로 까대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걸 나이가 들어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에 스며들다보니 어느새 그냥 문화의 하나다라고 인지를 해버리니 별게 아닙디다.
예술이란 이름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무지와 몰지각으로 폄하한다면 대중들의 저게 뭐야 난 모르겠는데라는 비판과 풍자, 때론 조롱에 가까운 비난을 받는걸 두려워하면 안 되는거죠.
가진게 재주뿐이라 밥과 몸 뉘일 곳을 위해 재능을 팔아야만 했고 거기에 전쟁과 기근, 권력자들의 부패 등의 고난의 시대를 살아갔던 예술가들의 복합적인 고뇌의 산물이겠죠, 예술이란게.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어야만 다른 곳에 눈을 돌릴 수 있는 것은 다를게 없는 건 예나 지금이나 같은데, 다르다면 눈만 조금 돌리면 닿을 수 있기는 하나 그럴 시간과 물질을 내 안위와 쉽게 잡을 수 있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어느 세월에 거길 가나라면서 발길을 돌리는게 보통 사람들에겐 예술이란거죠.
자본주의에 찌들었지만 지독하리만큼 들러붙는거라 어떻게 하면 빠르고 편하게가 우선 기왕이면 눈도 즐거울 수 있도록 녹아든게 현대 미술이라면 이해는 가지만 삶에 팍팍한 사람들에겐 고상한 취미, 이해하기 어려운 괴리감이 드는거죠.
딴따라, 그림쟁이라 취급받았으나 부와 권력자들의 고상한 취미라는 역설은 유명하면 똥을 싸도 찬사를 받는다는 우스갯소리처럼 명예와 부가 되지 않으면 취급 받지 못하는 행태로 변화되고 여전히 부의 산물로 남아있네요.
나름 노력하며 치열하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데, 물질만능주의에 찌든 자본주의의 노예라 그저 더 넓은 집, 다 좋은 차에 눈부터 가는터라 범인이 작품을 이해할 수 없다는 소리에 감정과 미적 감각을 잃어버린데에 대한 한탄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