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3
2016-01-17 02:42:43
6
저만 다른가보네요?
물론 성인이 되면 각자 삶에 바빠 뜸해지는건 당연하죠.
타지 로 가면 그 동네 사람들 두루두루 친해지긴 하죠.
제가 이제 서른 중반에 성남에서만 17년을 넘게 살았는데요.
잠깐은 이웃들하고 친하게 지내긴 했죠.
근데 근래들어선 그건 완전히 스쳐지나가는 겁니다.
분당으로 넘어와서 15년을 지냈는데,
인생에 중요하게 생각될 느낌들을 받아보질 못했어요.
현대 들어서 도시에 살다보면 이웃과 교류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저는 어렸을 때, 특히 학창 시절 친구들이 지금도 가장 친하고 좋고 그렇습니다.
그때만큼 순수하게 누군가를 좋아하고
허물없이 가깝게 지낼 수가 없거든요.
그걸 간과하신 것 같은데요.
제 어머니나 친척, 주변 사람들만 봐도
예전부터 친분을 쌓아왔던 사람들과 훨씬 잘 지냅니다.
저나 친척들이 거의 광주, 전라도 사람이라 타향에 와서 그런지
그런 애틋함은 훨씬 더 하긴 할겁니다.
애초에 상경을 많이 한 탓도 있어서
동향 출신이면 유대감이 더 쌓이긴 하죠.
그런데 서울에서 분당,
그거 거리 얼마나 된다고 그런 애틋했던 감정들이 쉽게 사라집니까.
이웃사촌? 옛말이죠.
현대 도시 사회에서 이웃은 그냥 생판 남입니다.
내가 그렇게 좋은 감정들을 주고 받을만한 사람은 전부터 알아왔던 사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