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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9 12:00:56
1
** 책상
이혼서류는 사진으로 남기고, 나는 곧이어 김 장인의 책상을 뒤져보았다.
책상에서 바로 눈에 띄이는 건, 책상에 올려와있는 액자였다.
" 아내 사진은 없나? "
김 장인이 올려둔 사진은 대부분 가게 내에서 찍은 본인 사진이었다.
옷을 만들고 있는 김 장인, 장 친구와 함께 있는 김 장인.
사진을 유심히 보던 중, 이상한 걸 발견했다.
" 장 친구와 찍은 사진…… 접혀있네? "
장 친구와 가게 안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가운데 자리가 접혀있었다.
나는 액자를 빠르게 열어, 사진을 들여냈다.
" 이건 누구야? "
사진은 하도 접어대서 얼굴이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문뜩 사진 속 눈초리의 주인공이 생각났다.
" 이거, 홍 패션 아닌가? "
평범한 인상의 소소해보이는 남자의 얼굴. 지금과는 느낌이 사뭇다른 홍 패션이었다.
김 장인과 홍 패션은 옛날에 같이 일한 적이 있었던 건가?
나는 사진 날짜를 확인해보았다.
" 3년 전에 찍은거네? "
날짜도 얼마되지 않았다.
김 장인은 왜 홍 패션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접어버린걸까?
" 나중에라도 확인해봐야겠어…… "
다른 곳을 더 뒤져보았으나, 이거다 하는 물품은 나오지 않았다.
나는 곧이어 옷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