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3
2015-03-18 09:14:15
1
제가 사업 망해먹고 집에서 일년 가까이 놀던 때가 있었죠.
망한 사업에 가족부양, 주변의 눈치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대인성기피증, 불면증까지 왔었습니다.
몇개월을 그렇게 보내는데 스트레스때문에 면역성이 떨어진건지 자꾸 이런저런 자잘한 병에 걸려 병원에 다녔더랬죠.
그러다 마음 다잡자고 헬스장 끊고 정말 열심히 헬스장 다녔죠.
일주일 정도 다녔을 때 저녁에 오른쪽 팔, 등, 어깨, 허리 다 쿡쿡 쑤시더군요.
근육통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와이프한테 좀 아프니 주물러 달라고 했는데, 평소에 느끼던 근육통보단 좀 더 아팠습니다.
웬만한 근육통은 그냥 무시했던 나인데.... 그렇게 몇일을 그렇게 아프더니, 가슴 아래쪽에 무슨 수포 같은게 잡히더군요.
그래서 이거 뭘까 싶어 다음날 바로 피부과로 갔었죠.
의사샘에서 수포만 보여줬더니 의사샘이 어디 다른데 아픈데 없냐고 묻길래 그냥 근육통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직 젊어서 많이 아프진 않나보다고, 이게 피부과에서는 아주 중한 병이라고 하더군요.
나이드신 분들이 대상포진에 걸리게 되면 진통제를 먹고도 견딜 수 없이 아프다고 합니다.
수두균이 몸안에 남아서 면역력이 떨어졌을때 신경계통을 감염시켜 고통을 유발한다고 하더군요.
집에와서 그 이야기 했더니 와이프가 결혼 잘못했다고 종합병원이라고 타박하더군요..
그러면서도 맛난거 해주고 힘든일 하지말라고 배려해주고,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위로도해주고 ㅜㅜ
암튼 그 이후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해서 지금은 다시 취업해서 열심히 일해서 와이프 돈도 부쳐주고 아이들 장난감도 사주고....ㅠㅠ
잘 살고 있습니다.
삶에서 가장 큰 병은 스트레스입니다.
오유여러분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즐겁게 인생 즐기다 가세요. 그리구 탈영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