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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4 22: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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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치즈 공장에 과장인지 부장장인지 하는 양반이 퇴사하고 임실근처 울동네 야산에 목장 만들고 젖소를 키우기 시작하는데...울동네 어르신들 못된놈 버르장머리 없는놈하며 욕을 하셨죠.
지금에야 생각해보면 텃세였지 싶어요.
아무튼 그 냥반은 하다못해 갇짜낸 우유 같은것도 마을에 돌리고 일거리 있씀 마을 사람들에게 일당도 쥐어주고 가끔씩 막걸리도 받아줘가며 동네 사람들 속으로 녹아드려 애쓰셨죠.
하지만 10인10색이라 몇몇분들은 끝까지 농로문제 물문제로 삿대질하며 마음을 안 여셨고 끝내 목장 망하고 마을을 떠나셨다는...
전기도 나 고3때나 들어왔고 그 전에는 호롱불에 호야쓰고 석유곤로는 그나마 있는 집안에서나 쓰던 시기에 그 냥반이 주었던 우유라는걸 어머니께서는 무쇠솥에 설탕 한움큼 집어 넣고 끓이시고 중간에 노랗게 떠오르는 지방을 걷어내곤 박으로 만든 박아지에 가득 떠서 내밀곤 하셨죠.
전 우유라는걸 그때 첨 먹어 봤씀니다.
그 비릿하면서 고소함이란...
그냥 임실치즈라기에 생각나는대로 써봅니다.
가던길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