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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2 12: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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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기술 쪽은 왜 배우고 싶으신 거예요?
원래 재능이나 관심이 있던 분야였던 거예요?
관련해서 카페나 기타 자료들은 이미 서치해보셔서 아시겠지만. 그쪽도 쉬운 길은 아니라 걱정이 돼요.
기술적으로 내 손이 꼼꼼한지, 빠릿한 편인지.
체력적으로 한계는 없는지. 따지고 보면 몸쓰는 일인데요.
이런 부분 이겨낸다해도 처음엔 기술 배워도
누군가의 보조로 일을 시작할텐데. 그럼 결국 돈이 또 문제 잖아요? 그것도 현실적인 문제가 될테구요.
이렇게 또 한 해를 보내려나. 라는 생각에.
참 고민 많고 괜히 내가 한심한 거 같고. 참 어렵겠어요.
처음부터 내가 좋아하는 일을 시작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것도 같구요.
근데 또.. 그게 있잖아요.
막상 저 같은 경우는 너무도 뚜렷하게.
제가 정말 잘하던 재주를 살려서 제가 하고싶던 일을 직업으로 살려서 일을 했거든요? 그런데도 5년차때까지는 나는 왜 이일을 선택해서 내 삶을 이렇게 힘들게. 왜 내 가족까지 힘들게 망쳐놨을까. 매일 한탄하고 스스로 원망하고. 정말 많이 울고 그랬어요.
분명 잘하는 일이고 좋아하는 일이었는데도. 잘하지 못하고 즐기지 못해서 오는 충격. 힘든 노동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월급...... 5년차가 돼서 그 바닥에서 좀 잔뼈가 굵어지고 나니까 그제서야 풍파에도 흔들림 없어지고. 실망하는 일도 없어지고. 좀 그게 되더라구요. 아. 돈도 5년차부터 좀 벌기 시작했구요.
글쓴님이 IT가 진짜 안 맞아서일수도 있고, 어쩌면 진짜 인테리어 기술쪽이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던 일이었는지도 모르죠. 그래서 생각나는 걸지도 모르지만.
그냥 글만 보고 느껴지는 거에선 그래요.
3년 차에서 오는 권태감.
업무도에서 오는 피로감.
그리고 나이는 30대 중반을 바라보는데. 현실적으론 3년차 4년차 이러니까. 그 연차. 연봉에서 오는 박탈감... 괴리감.
그런 시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요.
이게 사는 게 결국은 돈이더라구요.
모르겠어요. 진짜진짜 부자들은 돈이 행복의 기준이 아닐 수 있겠지만 대충 우리들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너무너무 좋아하는 일을 해도 돈이 안 되면 행복하지 않았구요.
글쓴님이 만약 제가 아는 친구나 동생이라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봐야하니까. 그래서 이러쿵 저러쿵 얘기해요.
사는 게 재미없고 고단하고 고민이 많을 것도 알지만.
결국 또 바꾸면 돈 때문에 고단할테니까요.
모험을 하기엔 30대 중반은 현실적으로 조금 힘들잖아요.
삶의 재미를 일이 아니라 다른 데서 찾아보시는 건 어때요?
그게 드라이브든. 여행이든.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던 부분을 갖다가. 집도 한번 뜯어고쳐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