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외가댁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할아버지께서 소를 팔려고 끌고 나오십니다. 사실 풀멕이러 나오는 것과 팔려고 나오는 것의 차이를 소가 알리가 없습니다. 혹 사람 말을 알아 듣는 다면 몰라도.. 헌데 어떻게 알고 외가댁 입구를 나오자 마자 안가려고 버팁니다. 코뚜레가 있다고 해도 소가 버티면 사람이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그 소에게는 송아지가 한마리 있었습니다. 송아지는 뭔일인지도 모르고 좋아라 껑충껑충 뛰며 따라 나옵니다. 안가려고 버티던 어미소가 머리짓으로 송아지를 축사로 돌려 보냅니다. 그리고는 할아버지가 이끄는 대로 따라 가더군요. 그 때 어미소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던 기억이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