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26
2019-04-16 20:54:46
17
그쵸.
사회진출을 장사로해서 망해도 보고 본전도 쳐보고 이득도 보고 하면서 점점 사업을 확장시켰다면 알 수 있는 것들이지만 회사로 시작했다면 퇴직 이후에 회사일 말고는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죠.
하지만 가정에 돈은 가장 많이 들어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요즘 다들 서른 넘어서 결혼하는데, 그럼 퇴직 나이가 되서 자식은 대학생이에요.
학비만 생각해도 한 번씩 회사원 월급만큼 빠져버리죠.
재수없으면 가족 중 누군가가 큰 병이 발병할 수도 있는 나이구요.
당장 미래를 대비할 꾸준한 수입이 요구되는거죠.
퇴직금을 버티는데 사용한다해도 그걸로 평생 살 순 없으니 장사를 시작하는 겁니다.
하지만 말했다시피 반평생 회사만 다니던 사람이 장사를 하면서 뭘 알겠어요.
뭘 모르니까 뭘 알려주는 프렌차이즈로 갈 수 밖에.
그게 내 발목을 잡는다해도 제로에서 시작하는건 너무 막막하니까.
그렇다고 장사 포기하면 무슨 다른 길이 있는 것도 아니고.
4차산업혁명이니 뭐니 하면서 당장 내 직업의 수명 자체가 얼마나 될지 짐작도 못하는 시대라서 미래를 대비한다는 것도 도박에 가까운지라 사회 정반적으로 분위기가 우울해지는건 어쩔 수 없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