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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3 13: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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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은 말을 배운다고해도 또박또박 말할 수 없습니다. 국어시간에 다들 배우셨다시피 언어를 말할때는 폐에서 공기가 나와서 성대를 울리는 것 뿐만 아니라, 혀가 어디에 위치하냐에 따라서, 입을 어떻게 벌리냐에 따라서 발음이 달라져요. 청각장애인분들을 보면, 말을 할 수 있는 청각장애인분과 말을 할 수 없는 청각장애인분이 계세요. 수화를 제외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교육으로 발음을하는 교육을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에 달려있고 교육을 받지 않은분들은 단순히 입을 벌리고 공기를 내뱉는 수준으로만 말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사람들한테서 좀 모자라거나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단지 말을 알아듣게 못하는 것 뿐이고, 지체장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무서워하지 말아주세요 ㅠ) 대표적으로 교육을 받으신(더불어 엄청난 노력으로 영어까지 하시는;;)분으로 그 디자이너뽑는 프로그램(프로젝트 런웨이이였나;;) 청각장애이신데 디자이너이신 남자분이 있잖아요. 그분을 떠올리시면 될 것같아요. 헬렌켈러는 입모양도 볼 수 없었으니까, 입모양도 설리번선생님이 교육을 시켜주시고, 소리를 낼 때 어느정도 알아들을 수 있을정도로 발음을 일일이 조정했을거에요.
가장 중요한건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경험이요. 소리를 듣고, 뇌가 그 소리를 내기위한 최적의 성대근육을 조절하는거죠, 반복해서 완벽한 발음을 할 수있도록 경험을 통해서 인식을 하는겁니다. 소리가 없다면 시각으로 입모양을 보고 따라해서 사람들이 알아듣나 못알아듣나를 보면 그 경험으로 그 발음을 인식하는거고,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뿐이지, 완벽한 발음은 아닐 수 있는거죠. 그리고 헬렌켈러와 같은 시각과 청각 모두 잃은 경우는 정말 일일이 물리적인 방법으로 경험을 시켜줘야하는 겁니다. 그 노력은 상상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이렇게 쓰다보면서 듣고 보고 말할 수 있는 몸에 감사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