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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7 13: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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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4화까지 읽어봤습니다.
짧긴 하지만.. 여기까지 읽어본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릴께요.
우선, 너무 상관없는 부차 설명이 많아요.
세금때고 얼마고, 어느역을 지나서 어떻고..
현실성을 부여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이런 식의 장문글은 현실성을 부여하기 전에, 독자가 지처서 떨어져나가버려요.
아무리 좋은 내용도, 읽는 사람이 거부하면.. 의미가 없죠.
다음으로, 너무 주인공 내면 위주의 추상적인 설명뿐이에요.
나의 생각, 나의 처지, 나의 입장, 나의 감상..
아무리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소설이라지만..
너무 '나'밖에 모르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나'의 설명 말고는 주변상황을 알 수 없는 독자는..
지금 주인공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상상할 수가 없어요.
단순히 프렌차이즈 커피숍이 아니라, 조금 멀리 떨어진 스타*스 커피숍 혹은 빌딩 1층에 있는 최신유행 스타일의 모던 프렌차이즈 커피숍 처럼.. 구체적으로 와닿을 수 있는 설명을 원해요.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곁눈으로 밖을 바라보니, 날은 봄이 온 것을 알리듯 파란색으로 하늘이 물들었는데.. 나는 지금 무기질적인 사무실 속에서 엑셀 속 하얀 격자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같은.. 주인공이 있는 '환경'을 눈에 보이게 서술해줘야,
독자가 상황을 인지하고 주인공에게 이입될 수 있을 거에요.
'나'의 추상적 감상 뿐인 서술은.. 이입이 되기 힘들어요.
갑갑한 만원전철, 후덥끈한 날씨, 빵빵거리는 경적 등
자세한 주변 환경을, 특유의 냉소적인 서술로 자세히 적어주면, 소설이 한결 더 나아질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사건의 강약을 모르겠어요.
모든 문장에 힘이 들어가있어요.
이건 논문에서도 보기 힘든 방식이에요.
글 한줄한줄이 모두 장문의 정보덩어리라,
소설을 읽으며 한 숨 쉬러온 독자는.. 이걸 읽고 숨이 턱 막히게 될 것 같아요.
모든 내용을 너무 장황하게 쓰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가령 2화에서..
로또 당첨이 될 것을 여성에게 이야기 듣는 과정에서,
무슨 시력이야기가 필요하며, 악수할 때의 손 감촉이나, 시력, 사이비종교는 왜 필요한 것인지..
.. 만약 주인공의 혼란을 표현하고 싶었다면,
아예 한 문단에 다 몰아버리는 편이 더욱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