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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1 22: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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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아, 그래요. 편히 드세요."하고 함께 앉고서,
추후 밥 먹으면서 질문 오고 가는 거 맞춰주긴 하거든요.
...그치만..
이런 말 해서 정말 미안하지만..
매우 부담되요.
내 주변에 안 앉았으면 좋겠음.
저 혼자서 먹을 땐, 자신의 식사 페이스에 맞춰서 먹을 수 있고,
마음껏 유튭이나 유머글, 만화 등 혼자 만의 시간을 보내며 힐링 할 수 있지만,
옆에 다른 사람이 앉는 순간..
또 다른 종류의 '접대'가 시작되어버려서..
먹는 것도 타인의 속도에 맞춰줘야 하고,
말하는 것도, 맞장구 치는 것도 눈치 봐야 하고,
...실제로 속이 몇번 얹혔는지 모르겠어요.
중고딩 때 처럼 실없는 농담 주고 받으면서 밥먹는 건 어릴 때 이후로 그만.
대학생 이후에는 하나하나가 사회생활이니까요.
밥 먹는 모습 하나, 주고 받는 대화 한 줄, 상대를 대하는 몸짓 하나 그 모든 것에 신경을 써야하는 시기니까요.
..부디, 밥 만큼은 혼자 먹게 해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