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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8 12: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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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마도 조롱이 아니라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 것 일듯 하네요....
우리 예전 풍습에 고인이나 상주와 정말 막역한 친구가 장례식에 웃긴 차림으로 와서 사람들을 웃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아마도 유족들이 너무 상심해서 몸 상하는 걸 걱정하거나 고인이 한 세상 잘 살고 갔고 후회는 없는 호상 이란 걸 보여주기 위해서(서세원씨가 그런지는 잘 모르겠네요...ㅋ) 혹은 시끌벅적하고 조문객들이 많이 모인 장례식이 잘 치른 장례식이라는 우리 특유의 정서에서 나타난 풍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 외할머니 장례식에서도 외삼촌의 죽마고우 50년지기 친구셨던 분이 각설이 복장으로 문상을 와서는 허리띠로 배젓는 시늉을 하면서 뱃노래를 불러서 사람들을 웃긴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서는 저희 삼촌이랑 두 분이서 포옹하고 서럽게 우시는데...어린마음에도 " 아 이런게 진짜 사나이들의 우정이구나.." 하면서 감동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