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5
2018-12-31 00:09:15
39
안녕하세요.
동갑이라 반갑네요
뭔가 이 글을 읽으니 그저 인터넷에 있는 글하나본게아니라 다른 나를 본것같달까 그런 느낌이군요
저도 인생을 조금은허비한달까 부모님이 바라는, 가족들이 원하는방향으로 살지못하고있고 잘해드리지못해 늘 아쉽지만...
원하는대로살고 잘사는건 참어려운것같아요
전 제 어머니가 올해 9월에 갑작스럽게 제곁을떠나셨습니다.
제앞에서 쓰러지셨고 중환자실간호사였기에 응급처치는 바로 할수있는한 하고 심폐소생술하면서 응급실에 갔는데... 시간 지체한것도없이 더 응급처치가 잘될수없다싶을정도로 했는데도 떠나셨어요. 저나 가족들에게 인사한마디 없이...
돌아가시니 제일아쉬운건 내가 아직 못했던것들, 못해드린것들뿐...
엄마랑 한달에 최소 두세번은 단둘이 외식하고 커피도 마셨지만.. 좋은곳한번 데리고가지못한거 먹고싶은거 맘껏 사드리지못한게 왜그리 너무 미안하고 아쉽던지....
나는 이나이가 되도록 왜 공부한다고 방황하고 돈도못모으고, 결혼도못하고 있고 담배는 왜쳐피워서 걱정시키고 왜 게을러터져서 방청소도 잘안해서 속상하게했는지...
누나도 아빠도 저도 다들 죄책감에 파묻혀 한참 방황하다가 지금은 서로서로 으쌰으쌰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나마 조카들덕에 잘이겨내고있어요.
방청소도 하고 담배도 끊었는데 이렇게 쉽게할걸 왜그동안 못했나...엄마 기쁘게 미리할걸 생각도들어요.
엄마가 가버리니 참...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린것같고 너무외롭고 살고싶지않아요ㅠ 하지만 가족들이 있으니..그리고 날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으니 버티다보면 버텨지더라구요.
그저 가끔?자주... 영화보다가도 울고 길가다가도울고.. 뜬금없이 갑자기 울게되네요...다 엄마생각나는 이야기, 장면들이거든요.
엄마 옷 만지다가 냄새나면 눈물나고 이거쓰다가도 울컥하고...
살아생전 잘해야한다는거 항상 늦는다는거...제 이야기가 되어보니 진짜 알겠더라구요.
앞으로 잘할수있을까 걱정도많이 돼요.
자신감 넘치던 인생살다가 엄마가없으니 내편이 없는 느낌에 늘 소심해지네요.
지금도 이말저말 막하는것같아요ㅠ
당신도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인것같아서...어딘가 나처럼 아픈구석이 있는것같아서 이야기해봐요..
우린 엄마아빠 없으면 살긴하지만 못사는게 맞는것같아요.
추억 많이 쌓으세요. 추억땜에 아프지만 추억땜에 이겨내집니다.
행복합시다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