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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2 13: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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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만에 댓글달게 되네요..
전 현재 광주지방 대학병원 간호사입니다
중환자실에 있다가 현재 PA로 있죠.
그냥 이글을 인턴샘이 읽기를 바랍니다.
저도 유리맨탈... 이기도 하고 이해도 합니다.
저는 암환자들이 많은 곳에서 일하기에 일주일에 사람죽는 경우가 최소1회에서 5회를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턴이나 레지던트와 같이 CPR도 하고 환자 정말 살리고 싶죠.
약을 쓰고 30분 1시간 3시간 심폐소생술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돌아오면 좋겠지만 돌아오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쇼피알이라고 그냥 보호자 보여주기위해.. 별 의미없는 CPR을 하게되는 경우도 가끔 있죠.
정말 가슴아프고 힘듭니다.
특히 어떤 경우 환자를 더 살리고 버티는것이 환자에게는 고통이라 생각하여 자연스럽게 돌아가시게 유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이건 욕하지 말고 그냥 넘어가 주세요. 의료진의 가치관에 따라 다른것이니까요.)
저는 중환자실에서 일하다 PA로 넘어온 이유중에 가장 큰게 맨탈때문이었어요.
너무 힘들죠. 환자가 죽는 것에 대해 점점 익숙해집니다. 내가 너무 힘들면 환자가 빨리 돌아가셨으면 차라리 서로 더 나을것이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이게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환자는 곧죽어가고 보호자는 힘들어하고 있는데 간호사들 아무렇지않게 이야기하고 그냥 지나가죠. 슬퍼하지도 않고? 사실 속으로는 같이 울어요.
물론 아닌사람들도 있지만요.. 그런사람들은 벌받을거구요.
때로는 환자는 말기암 환자라 더이상 방법이 없는데 보호자만 점점 말라가고 야위어가고 불쌍할때도 많습니다. 옆에서 보기 힘들어서 힘내라고 잘될거라고 힘을 불어 넣어주지만 속으로는 그냥 포기하시길 말씀드리고 싶을때도 있어요... 1%라도 더 살방법이 있으면 살려야겠지만 정말 손쓸방법이 없을때도 있거든요.
보호자들 내 생활 내가족 다 놔두고, 아니면 오전에 애들 학교보내고 계속 있다가 면회시간 잠깐 보고 또 집안일 하고 애들보고 다시 면회시간에 와서 보고.... 위중하거나하면 대기실에 무한대기하고... 인간으로서 옆에서 보기 힘듭니다.
아.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가는군요ㅠ
인턴 선생님... 아직 갈길이 많이 남으셨네요.
제가 드릴 말씀은!!!
일단, 익숙해지실거라는 겁니다.
보호자에게는 그저 투사할 곳이 필요한 거에요.
돌아가실때 정말 다양한 반응들이 나옵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등 가슴은 아프지만 같이 정들어서 잘있으라고 하고 가는 분들도 계시구요
위에 처럼 야이 !#%#$% 욕하며 멱살 잡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은 조용히 가시거나 잘있으라고 하며 갑니다.
수술했다고 욕하고 저러는 분들은 정말 별로 없어요.... 일년에 수십명이 죽는 걸보지만 5분정도나 될까요?
그리고 자부심을 가지세요.
우리는 의료인이라는 사명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돈도, 명예도, 실적도 다 상관없고 다 의미없어요.
내가 잘해서, 환자가 운이 좋아서, 환자가 잘 버텨서 좀 더 살아주고 잘 버텨주면 됩니다
누가 우리에게 와서 고맙다, 잘했다 칭찬이 없어도 묵묵히 환자가 잘 버티고 살아주면 그것으로 행복을 느끼게 될겁니다.
환자나 보호자가 돈주고 선물주고 부담이 될 뿐 대가가 싫습니다.
힘내세요, 병원에서 저렇게 가슴아프고 힘들고 서로 화가 나는 일도 많겠지만
그것보다 보람이 더 많이 느껴지고 함께 울고웃는 날들이 계속 될겁니다.
사실 의사는 보람이나 슬픔을 덜 느껴요.
환자가 죽으면 보호자들이 저렇게 하는 것도 있지만 윗사람들에게 깨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게 더 짜증나고 안좋죠..
PA로 오면서 느낀것은 환자, 보호자를 직접보지않고 수술만 하게되니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일이 없어서 좋긴하더군요, 하지만 보람도 덜해요ㅠ
아무튼! 힘내세요
우리는 죽는 것을 보거나 죽지 않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하고 사람들 더 오래 살게하고 살리는 사람들입니다.
일이아니라 사명이라는 그 사명감을 언젠가 갖게 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