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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1 02: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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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못 잡은 것입니다
1) 언어란 오묘한 것인지라 특정 단어가 묘사하는 일부 핵심적인 속성만 겹친다면 상당히 여러 영역에서 제각기 다른 개념으로 사용되곤 합니다. 물리학 내에서도 열역학과 전기역학과 유체역학에서 또 각 분야의 세부 분야에서 용량capacity 이라는 단어를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다른 학문에서라면 또 얼마나 다양해질까요? 기초학문에서 응용학문으로 넘어가면 또 실용 분야에서 각자 목적에 맞게 적당히 다르게 쓸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해당 문제는 유체역학에서 찾으면 어느 정도 근접할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타 분야 과목을 다루는 전공서적과 전공자에게 애매하게 정의된 단어를 가지고 가면 불필요하게 찾아보고 이게 아니네 라며 버려야 할 후보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펼쳐지게 됩니다.
2) 실제로 용적과 용량을 그렇게 엄격하게 구분해서 쓰지 않는 경우들도 많기 때문에, 별로 다르지 않은 둘의 차이점이라는 허상을 쫓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http://health.mw.go.kr/HealthPromotionArea/HealthInfo/View.do?idx=1670&subIdx=2&searchCate=&searchType=&searchKey=&pageNo=
"폐용적은 보통 폐 안에 있는 가스의 양을 측정하는 것으로 우리가 숨을 최대로 내쉬고 더 이상 내쉴 숨이 없을 때의 폐용적을 잔기량(RV, Residual volume)이라고 하고 최대로 숨을 들이쉰 다음의 폐용적을 전폐용량(TLC, Total Lung Capacity)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평상시에 호흡을 하는데 평상시 숨을 내 쉰다음 다음 숨을 들이쉬기 직전의 폐용적을 기능적 잔기량(FRC, Functional Residual capcity)이라고 합니다. 즉 우리는 평상시 기능적 잔기량 만큼의 공기량을 폐에 늘 가지고 있으면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게 됩니다."
"~의 용적을 ~~용량이라 합니다" 라는 식의 문장들이 이렇게 정식으로 검수받은 정보로 올라와있는 정도니까요
3) 폐용적과 폐용량의 개념을 의학적으로 부정확하게 잡고 있기 때문에 애초에 출발선이 어긋나 있습니다. 폐용적과 폐용량은 각각 한 가지 물리량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바로 위에 그래프에 있는 여러 수치 중, volume으로 끝나는 네 가지가 모두 폐용적lung volume을 설명하는 변수이며, capacity로 끝나는 네 가지는 volume변수들의 합/차로 계산되는 변화량을 보여주는 변수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폐용적/폐용량 개념이 있는데, 글쓴분은 무턱대고 그냥 폐용적과 폐용량의 차이를 단정적으로 하나로 정의하셨으니 의학적으로 부정확한 이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