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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9 10: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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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CT 네 가지 뉴클레오타이드들을 한 줄로 길게 연결하고 염기마다 대응되는 염기쌍을 붙이면 엄청나게 긴 이중나선이 만들어지는데 그 '이중나선 사슬 전체' 라는 거대한 물체가 DNA입니다.
DNA라는 실을 끌고다니기 편하도록, 단백질공에 둘둘 마는 등 형태변화를 거쳐서 실뭉치로 만들면 그게 염색체입니다.
DNA라는 거대한 사슬은 AGCT 네 가지 문자들이 특정 조합으로 나열된 문장으로 비유할 수 있는데, 그 문장 전체가 다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그 무분별한 문자의 나열 중 특정 부분에 '의미가 있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 부분들이 모두 유전자입니다. DNA라는 사슬이 엄청나게 길고 그 사슬의 부분부분 중 의미가 있는 구절인 부분부분들도 매우 여러 개 있습니다.
한글 문장을 읽어보면 문자들 2~3개가 한 세트로 모여 [한]이라거나 [글]이라거나 하는 '글자 단위'를 만들죠? 이처럼 DNA를 이루는 AGCT 문자들도 유전자가 되는 구절을 읽을 땐 알파벳 3개 단위로 '글자 단위'를 만듭니다. 그게 트리플렛코드입니다. 예를 들어 TAC 라는 트리플렛코드는 메티오닌 이라는 아미노산을 지정한다는 식입니다.
DNA=트리플렛코드 인 게 아니라 DNA를 읽는 틀의 방식이 트리플렛코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