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2
2020-03-13 23: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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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겪어봤는데 중간유통구조를 아니꼽게 보게 됩니다.
안그래도 가격 낮은 감 과수원을 했던터라 더욱 크게 느꼈습니다..
나름 저희 과수원에서 잘 나온 특A급 10kg 한박스가 납품할때 평균 2만원 했었습니다..
다른 A급이나 B급은 만원에서 4000원 사이었구요..
2천평 좀 넘는 과수원 1년 농사 지었을때 특A급 10kg이 10박스를 안넘었고
1년 농사 매출이 농사가 엄청 잘돼야 700만원이었어요...근데 이것도 매출이 그런거지
순이익을 따지면 300만원도 안됨...참 어이없었지만..할머니 연봉이 300만원이라는 말이 되버림..
근데 당연히 할머니 혼자서 농사를 못하기에 농번기 되면 주말에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이 와서 일손을 돕는데..
이거 인건비도 빠진거임.....
거기다 자연재해라도 일어나면 수익이 거의 없는게 됨.....
이렇게 손 많이 가고 힘든데 판매처는 한정되어있고 그 가격 자체도 엄청 낮게 책정되어있음.
근데 사먹으려면 제 기준 B급 될까 싶은 감인데 농협에서 5개묶음에 2천원에 팔더군요...
인터넷에 파는건 그나마 농민기준으로는 좀더 비싸게 팔리고 사는사람 기준으론 좀더 싸게 살 수 있다지만
대부분의 농민들(어르신들)은 농협에 납품한다는걸 생각해봤을때 중간 유통이 소비자에게 꽤나 많은 폭리를 취하고 있고
그 피해는 대부분의 농민들이 지고 있는 현실이긴 합니다....
다른거 하면되는거 아니냐? 라는데..
키우는방식이 비슷할거같은 과실류라도 생각보다 엄청나게 차이가 나며..
그 나무 키우는데 드는 시간도 꽤 길어요..
과실류 말고 1년 단위 농사 짓는건 풍년이든 흉년이든 골치가 아픕니다...
대부분의 소규모 농사꾼들인 1년단위 농사는 있는 자원 다 몰빵하기 엄청 부담스러운 종류라서 부수입정도로 운용 할 수 밖에 없쥬..
고부가가치 작물은 키우는 재반시설 투자도 필요하고 공부도 많이 해야하는데 지금 농사 대부분의 인구가 60대 이상의 노인층이라는걸 보면 그건 또 그거대로 힘든점이 있는등...
대놓고 말하면 농사는 이제 돈이 안되는 단계에 접어 들었고 그마저도 중간유통구조가 복잡하고 발걸친 사람들이 많기에
농사꾼도 힘들고 사먹는사람은 비싸서 잘 못사먹게 되어 소비 촉진도 줄어드는 악순환의 고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시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