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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1 20: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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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태세 하니까 생각나는게 있네요 ㅋㅋㅋ...
저희 부대가 전후방 교대를 하는데..
전방엔 5대기만 하고 후방 주둔시에나 준비태세를 하는데...
이게 시기만 잘 만나면 준비태세를 안하고 전역하는 사람이 있었을 정도로 운빨ㅈ망겜..아니...여튼 그런 경우가 있을정도였음...
근데 전 이등병때 한번 병장때 한번하는 꽤나 모범적으로 운이없는 케이스였는데...(ㅅㅂ...)
놀랍게도 소대에 저만 준비태세 경험이 있었음.....;;
작전지원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소대 지원화기를 운용했는데...
제가 좀 풀린 군번이기도 했고 제 윗선임(제가 병장땐 분대장)이 1주일 차이 나는데 준비태세 할때 휴가를 나갔던 터라..
병장때 준비태세를 하는데 소대에 저만 해봤네?........
거기다 불가피한 상황으로 얼마전에 반장님도 바뀐시점..(이등병때의 반장님이 아니야!...)
울 부대가 부사관들중에 행보관 바로 밑이 반장이었던 터라 진급순서대로 다음 반장이 된분이 울 소대 임무에 대해서 잘 모르고 계셨음......
그래서 준비태세를 해야하고 임무를 편달 받아야 하는데.....
반장님도 혼란스러워하고 소대원들은 알 수 없는것에 대한 불안에 갑자기 존재감 없던 제가 소대의 희망이 되고....=ㅂ=;;;
그냥 있는듯 없는듯 전역할 날짜만 기다리고 있던 말년이지만(말년 안쳐주는 부대특성상 전역 전날까지 할건다하는)
너무나 걱정이 되는터라 결국 소중한 제 잠자는 시간을 할예하여(군대에서 잠에 대해 한이 맺힌터라 진짜 힘들었음..)
소대원들한테 교육아닌 교육을 하게 됨...-ㅂ-.....
하필 작전 장교도 새로 왔던터라 FM으로 예령(미리 군장 싸둔것도 다 풀어라고....ㅁㅊ 작전부대라 원래 싸뒀는데..)다 없애고
밤에 터질지 다음날 터질지도 귀띔없이 대기....-ㅅ-.....
뭐 여차저차 담날 오전에 전투태세 터졌는데...와 이등병때의 내가 저랬을까요..
갓태어난 기린을 보는듯한 움직임과 정처를 알수 없는 동공의 혼란이 제눈에 그대로 들어오더군요..-ㅅ-;
나름 소심쟁이라 후임들한테 좀 져주면서 화도 잘 안내고 순둥순둥하게 병장 생활 하고 있었는데...
이래선 좃라잌뎃 해지겠다 싶어서 진짜 내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막 카리스마 있게(내 생각) 오더 내리고 뭐라하고 하는데
평소엔 저생키가 왜저러지? 하며 의아하게 보고 능기적 거릴놈들이 완전 기합 들어서는...ㅋㅋㅋ....
반장님도 저녁에 이전 반장님한테 어느정도 방향을 들어두셨는지 주둔 위치하고 임무상황까지 날카롭게 캐치 해오셔선
임무편달 하는데 다들 정신이 없으니 어제 누누히 알려줬던 복명복창을 안함.....(이거 안하면 무조껀 뭐 하나 빠지는일이 있다 싶었음..)
내가 또 잘 안내던 화를 내서 복명복창안하냐고 화를 내니까 그 능구렁이 같던 놈들이 갓전입한 이등병처럼 복명복창하는데..
와 이래서 권력이 좋다 하는건가?(싶기도 했지만 제가 소리쳐놓고도 놀래선 움찔한 소심쟁이..)
여튼 주둔지 와서 임무행하는데...
하필 작전장교가 우리쪽에 옴......딱 보니까 입지를 위해 뭔가 꼬투리 잡을려고 깔꺼 찾는 눈빚...
근대 우리 신임 반장님은 소대 임무에 아직 적응이 안됨...그전날에 간단하게 이야기 해준게 전부였던터라..
아무래도 겉돌고 있었음...
아니나 다를 까 작전장교가 와서는 지금 임무 현황이 맞는거냐고 막 지적 하기 시작하는데..
신임반장님 말못잊......ㅠㅜ...
제가 옆에 있었는데 너무 억지 꼬투리인데다 아침부터 신경이 곤두서있고 화도 나있던 터라(신경이 좀 예민함..)
진짜 내가 이런 말도 할 수 있었나? 할정도로 꽤나 조리있게(내 개인적인 생각) 작전장교가 지적 한 부분을 커버침......ㄷㄷㄷ;;;;
십여년이 지났는데도 그때 기분이랑 했던말이 대략적으로 기억이 날정도로 인생에 거의 없을 기지를 발휘함...ㄷㄷ..
xx 임무 맡은 병장 ㅌㅌㅌ입니다.
현재 ㅈㅈㅈ상황이며 적이 어떤 좌표로 이동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그에 대응하기 위해 교범과는 다른
대응책을 준비 하였고 반장님의 지시에 따라 이행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을 함!!!!...
(와 내가 이런 말도 할줄 아네??...나살기 바쁜넘이?)
작전장교는 좀 놀라는 기색으로 반장님을 보며 아니 이땐 이 대응이 훨씬 빠르게 대처가능하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작전장교도 꽤나 많이 준비해왔다는 생각을 했지만 딱 훈련상황에서의 교범적인 대처방법이고
반장님이 정확히 명령을 못 내리니 반장님 보좌임무를 맡은 제가 오더 내리던터라 반장님이 지적 받을 사항도 아니긴 했음...
역시나 말을 못 잊는 반장님옆에서
표적 거리에 따라 작은 오차가 큰 오차범위로 넓어 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려도 이런 방식으로
정확하게 대처하는게 옳다고 판단하였고 평소 소대원들과 훈련을 하며 숙달 하고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대응했던걸로 기억함..
뭐 어찌됐든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그것도 맞는말이라 그나마 작전장교도 알았다고 하고 감..
아니 생각해보니까 내가 작전장교한태 대들었네...?
갑자기 눈앞이 흐려지고 심장이 두방망이질을 치는데 나 영창가는거 아닌가?
얼마 뒤면 전역인데 전역 늦어지면 억울한데? 별별 생각이 다들고
그뒤로 기억이 삭제됨...;;...(진짜 그뒤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남;)
여튼 저녁이 되고 개인정비를 하고 있는데 반장님이 훈련 평가 회의하고 오신듯 하였음..
대뜸 저보고 말뚝 박아라고....(순간 대가리 박아라는줄..)
생각보다 제 대응이 괜찮았는지 꽤나 점수를 잘 받았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훈련 계획에서 책정 해둔 시간보다 빠르게 임무를 시행했고
그러다보니 작전장교도 딱히 건덕지가 없어서 한번 찔러본건데 예상외로 대응도 잘 했던 터라
평균 점수 이상을 받았다고 하시더군요..-ㅂ-..(아니 난 이걸로 점수 매기는것도 몰랐는데...;;;)
뭐 여튼 훈련 고생했다고 전역전에 PX한번 쏜다고 하시고 쉬로 가셨는데(여차 저차 전역전에 PX 안쏘심-ㅅ-ㅂㄷㅂㄷ)
그뒤로 무수한 악수 요청이...아니
뭐 얼마 뒤 작전장교가 재미들렸는지 준비태세를 또 한다고 한거임..
나야 다음날 전역이니 일명 ㅈ뺑이 까라 ㅋㅋㅋㅋ하는 마인드로 들어누워있는데
그때까지 별말없던 저랑 사이좋던 후임들이 나보고 전역나중에 하라고 ㅋㅋㅋ
준비태세 어떻게 하냐곸ㅋㅋ 미담중에 훈련을 마치고 전역한 미담을 있지 않냐고 막 그러는데ㅋㅋ......
그 다음날 그냥 전역함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