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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9 17: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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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음식문화 차이글 볼때마다 제가 겪었던 일화가 떠오름..
제가 사는 지역에 오래됀 중화요리집이 있거든요
근데 가격이 좀 비싸서 백수일땐 갈 엄두도 못내다가 취업하고 큰맘먹고 갔거든요.
마땅히 먹을만한게 없어서 무난하게 잡채밥(응?)을 시켰는데
밥위에 잡채만 얹어져있는거에욬...
난 잡채밥하면 짜장소스가 올려진거밖에 안먹어본 토종 촌놈인지라
그걸 받으면서 동공이 겁나 흔들림...
하지만 고급중식당이라 본연의 요리인건가(음?)하는 합리화를 하며 나름 담담한척 하며 먹기 시작했어요..
근데 바빠서 그랬는지 그때까지 단무지랑 김치도 안주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늦게나마 눈치챘는지 저한테 단무지랑 김치 들고 오는데 제가 먹는거 보곤 그게 뭐냐고 물어보심ㅋㅋㅋ
아니 사장님이 자기 식당 요리를 ㅋㅋㅋ
그래서 전 뻘줌해서 "잡..채..밥?" 이랬는데
갑자기 주방으로 가시더니 요리사분한테 아니 잡채밥에 짜장을 안올려드리면 어쩌냐곸ㅋㅋ
사람들 다 처다보고 뒤늦게 서빙하시는 분이 짜장 그릇에 담아서 가져다 주시곸ㅋㅋㅋ
난 자못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짜장 부어서 먹는데
요리사분이랑 사장님 하시는 말이 들리는데
요리사분은 잡채밥에 짜장을 왜올리냐몈ㅋㅋㅋㅋ
그러니까 사장님이 우리지역은 잡채밥에 짜장올린다곸ㅋㅋ
대충 돌아가는 상황보니 그 요리사분은 타지역에서 우리지역으로 와서 그 중식당에 첫 출근이었고
서빙하던사람도 알바시작한지 몇일 안된사람에
먹으로 간 저도 처음 가봤더니 이런 일이 ㅋㅋㅋ....
아 나만 당황스러웠고 웃긴가...(시무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