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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1 11: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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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가 시간나면 왜 그렇게 제가 차갑게 프로이드를 밀어내는지와(제가 그를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별개로) 심리게에서 심리치료에 대해서 논하는 것을 금지해야하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적겠습니다.
솔직히 다른건 몰라도 심리치료만큼은 심리게에서 빠지는게 맞다고 보는데, 물어보는 쪽이 내담자던, 치료자던, 방관자(제3자)던 그 누구에게도 유익한 면이 없어요. 특히나 심리검사같은 예민한 검사는 받은 내담자를 오염시키는 것 이상으로 향후 검사를 받을 내담자를 오염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큰데다가, 해석같은 주관적인 의견을 달 경우에는 내담자와 치료자의 라포형성에 치명타를 가할수 있고, 추가적으로 내담자가 받는 상담 자체를 오염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지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증명된 이상, 인터넷 상에서 자칫 선무당의 해석이(그게 옳던 그르던)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치면, 오프라인상에서의 그 어떤 행동도 그의 영향을 자동적으로 받기 때문입니다.
의료게야 자기가 종양이 뭔지 물어서 잘못된 대답을 들어도 의사의 판단으로 째면 그만이라지만, 심리치료는 큰 외과적 수술없이 인지를 건드리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던 잘못된 방향으로 생각이 박혀버리면 돌이킬수 없게 되니까요. (의료게도 진료나 진단에 대해서는 암묵적으로 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네도 의사들 꽤 있을텐데)
심리치료에 대한 인식은 전문가들이 건드리는게 맞고,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정신분석에 권위자라고 할 분도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프로이드를 좋아시는 여기 모든 분들은 선무당인거라는거죠. 심리게에서 프로이드를 아예 다루면 안되는 이유는 간단한겁니다. - 학자로써의 문제 이상으로 우리나라에서 정신분석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사람들이 그것도 주관적인 해석을 내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건지....
저도 프로이드를 좋아하고 결정론적 학자들에게 상당수 동의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쪽분야로 해석하지 않고 접근도 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아마 밑에 댓글 다신분들보다 더 좋아하면 좋아했고 영향받았으면 받았겠죠.)
단순한 꿈 이야기는 꿈 게시판도 있기에 그쪽으로 가는게 맞고, 심리학 게시판이 심리게시판으로 바뀐다면 사실 저도 물러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얼마나 심리학이 일반인들에게 잘못된 인식으로 퍼져있는가, 그 이상으로 어떻게 그것을 수정하는 것이 중요한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심리학은 심리치료만 있는게 아니라 그 이상의 범위를 커버하는 학문이니까요.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심리치료겟죠)이외에도 커버하는 큰 게시판이 되길 바라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