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4
2021-05-08 21:53:23
16
군 시절에 해안 초소 투입 훈련할 때 계획상으로 제일 안쪽 초소라 철문 따는것도 내가 했었음. 두명이 한조라 후임이랑 문따고 초소로 가는 길로 뛰는데 50미터 정도 앞에 한명이 뛰어가는게 보였고 초소 하나에 들어가는것까지 후임이랑 같이 봤었음. 평상시라면 이상하게 생각했을텐데 훈련이다보니 빨리빨리 해야되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지라 그러려니했고 무전기로 앞 초소 점령 보고 소리 듣고는 우리도 초소 점령 보고 후 대기했음.
20분쯤 뒤에 상황 종료하고 복귀하는데 앞 초소에서 사람이 안나와서 후임한테 자는거 같으니 깨워서 데리고 오라고 보냈는데 아무도 없었음.
벙쪄서 소초 복귀후 소초장한테 그대로 말했더니 헛소리 말라고. 그 초소는 비는게 맞고 너네가 젤 먼저 갔는데 사람이 앞에 있을리가 있냐고 하는거임. 그래서 무전기로 점령 보고 들었다고 하고 소초원이 기록하는거 있으니 확인해보자고 해서 확인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소초점령 보고 기록이 있는게 아니겠음? 근데 그때는 무서운 감정보다는 당황스러움이 더 컸고 결국엔 흐지부지하고 넘어가버려서 싱겁게 끝남. 어쨌든 그 사건 이후로 귀신은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하게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