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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1 00: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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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이슈가 있고, 이에 대해 깊은 토론을 하기 원한다면 해당 이슈에 대해 스스로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사안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소신있는 생각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토론이란 것은 이러한 소신의 교류이므로 이것이 없으면 결코 성립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신념을 갖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단순한 이야기일지라도 댓글 하나 다는데도, 제 소신을 이야기 하려면 짧으면 20~30분, 길면 1시간 이상을 생각하고 고민합니다.
물론 그것은 키보드를 두드리며 생각을 글로써 다시 정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고,
그 이전,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며, 때론 사람들과 토론도 하며 신념화 하는데 걸렸던 시간은 이보다 몇 십배는 더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신념을 갖기 위한 시간에 투자하기는 싫지만 내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의견을 말하고 싶을 때,
즉, 노력 없이 결과를 얻고 싶을 때에는 해당 시점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소신을 자신의 것마냥 가져다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 스스로의 신념이 없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며, 그저 그 다수의 소신이 진리인 것처럼 생각하게 되죠.
링크의 게시물에 달린 댓글은 거의 이런 흐름으로 작성되었을 것입니다.
의견 교류나 토론이 무조건 무겁고 깊은 고찰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상대의 의견은 단지 키보드 몇번 두드려서 나온 것이 아님을 항상 명심하여 상대의 소신을 존중하고,
내가 이야기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소신인지, 스스로 판단을 통하여 얻은 소신인지 한번 더 생각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