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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3 02: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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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가와사키병을 앓아본적이 있습니다.
1990년 당시는 아버지께서는 일본에서 근무하시고 계셨고 어머니, 누나, 저 이렇게 세명이서 살았던 시절인데
하루는 미술학원을 마치고 한 친구와 놀다가 제가 2층에서 떨어져 머리를 골절한 일이 있었습니다.
엠뷸런스를 타고 지역 내 가장 큰 병원으로 입원하여 다행히 수술은 하지 않고 치료했는데 그래도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버지께서 걱정하실까봐 알리시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렇게 한달간의 치료끝에 머리 골절이 다 나아 퇴원 후 일주일...
비정상적으로 고열을 앓기 시작했고
다시 해당 병원을 찾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더군요.
병원 응급실 복도에서 옷을 다 벗겨놓고 얼음찜질을 해도 열이 41.5도가 넘어가 버리니
의사도 제가 살기는 어렵겠다고 판단했는지 저희 어머니께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고 말씀하셨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어머니로부터 연락받은 아버지가 새벽 비행기를 타시고 오셨죠.
병원은 말할 것도 없고 부모님도 제가 그대로 죽는줄 아셨답니다. 하지만 다행히 이렇게 죽지는 않았죠.
저는 당시 7살이었지만 지금도 어두운 병원 응급실 한 구석 벤치에서 알몸으로 전신 얼음찜질을 받던 기억이 생생할 정도로 끔직한 기억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저 운전하던 여성분의 저 상황을 겪어봐서 저도 짐작으로나마 어느정도로 위급했을지 상상이 갑니다.
이번만큼은 정말 큰힘이 되어주신 경찰분들이 정말이지 위대해 보이시네요 ^^
그리고 고열을 앓았던 애기도 쾌차를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