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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30 16: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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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6개월 조금 넘은 새댁입니다.
저랑 비슷한 상황이신거 같아 몇자 적습니다.
제 신랑은 저보다 연하입니다.
그리고 집안은 정말 속된말로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이며.
신랑은 모아놓은 돈은 커녕 시아버님의 빚까지 떠안고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일단 연하라는 것도 질색하셨고, 가난또한 불편해하셨으며, 시부모님의 이혼사실도 불편해하셨습니다,
게다가 인사드리러 간 날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말도 제대로 못할정도로 굳어있었어요 신랑이 ㅎㅎ
신랑이 집에서 나간 후 저희 엄마는 정말 속상해하시면서 저한테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내가.. 많은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평범한걸 바라는 것도 죄악인거니
라고
지금 생각하면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지만, 속으로 엄마를 엄~ 청 미워했어요. 드라마에 나오는 나쁜 아줌마를 보는 느낌이었지요
속상한 마음에 신랑될 사람한테 전화해서 울고불고 너무 속상하다고 했더니
어머니께 그러지 말라며, 어머니는 잘못하신거 하나도 없다며, 쭈볏거리기만 하는 자신의 탓으로 돌렸더랬죠.
그리고 그 후에 정말 사람이 180도 바뀌더라고요
저희 집에 놀러와서 아주 살갑게 엄마아빠한테 치대고, 눈치빠르게 행동하고, 악착같이 노력해서 일자리까지 구하고
3개월만에 부모님의 마음을 바꿔놓더라고요
그래, 돈이 없음 어떠니, 사람이 저렇게 성실한데.
라고 말이지요
그리곤 결혼준비를 하는데, 정말 거짓말 안보테고 대부분의 비용을 저희집에서 부담했어요
저희가 살 집 전세금도절반이상을 부모님이 내주셨고요 (나머진 제가 대출을..쿨럭)
제가 왜 이이야기를 드리냐면,
가난함음 성실함으로 어느정도 상쇄될수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이 말씀 꼭 드려주세요
돈이 있던 없던, 결혼은 빚잔치입니다 (ㅎㅎㅎ)
돈이 있는 집은 욕심이 커지기에 빚이 나고
돈이 없으면 없는데로 빚이나지요
제가 돈 없이 결혼해본결과...
이사람이다 싶으면 조금 힘들어도 진행하는게 어떨까 싶네요
지금은 둘이서 허리띠 졸라매고 대출비 갚으려 아둥바둥 살지만
둘이기때문에 아둥바둥이라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러니 힘내세요. 이 간단한 말씀 드리려고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