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5
2016-08-28 02:04:30
4
- 후속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그때부터 2년이 흘렀다.
눈을 떴을때, 달이 있었다.
물위에 떠있는 나는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새 발에 묶은 줄은 풀리고 없었던 것이다.
정말 바보같은 짓이었다고 지금은 생각한다.
그때부터 나는 다시 이야기를 썼다.
여태까지 써왔던 이야기를 다시 다듬고, 글들을 완결시키는데 2년이나 걸렸다.
그동안 나는 작가로 있을 수 있었다.
작품들을 공모전에 보내고, 사람들에게 읽히며 작품들은 더이상 글자들의 모임이 아니게 되었다.
그것이 내가 바랬던 꿈이었고, 꿈이 드디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정말.
정말로 행복했다.
이제 가야만 하겠지.
그날과는 달리 호수 근처의 벤치에 앉았다.
그녀의 사진을 바라보다 옆에 두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참 아름다운 하늘이다.
수많은 별들이 하늘에도, 호수에도 총총히 박혀있었다.
마치 그 시간처럼.
하하 하곤 웃어본다.
나는 부끄럼이 많은 생애를 산것일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이 하늘을 바라보며 언제까지나 있고 싶은 마음이었다.
몸이 나른해졌다.
늦은 밤이니 그럴 만도 하지.
살짝 눈을 감아본다.
아아
따뜻한 바람에 눈을 떴다.
어느새 날이 밝았는지 하늘은 새파랬다.
끝없이 파란 풍경을 바라보았다.
문득 옆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슬쩍 웃고말았다.
아무 말도 필요없다.
그저 끌어안았다.
정말
행복에 넘치는 생애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