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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00: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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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차갑게 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옆집에 경찰이 들이닥쳤고 옆집에 살던 부부가 아동 학대로 잡혀갔다.
자신들의 아들을 죽을 때까지 때렸다고 한다.
그 아이는 동생을 감싸고 있었다고 한다.
유치원에 들어간 정도의 작은 여자애였다.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가 동생을 죽을 때 까지 감쌌다.
그것은 정말로 대단한 일이다.
동생은 보호 받아 다른 가정에 입양된다고 하니 다행이다.
행복하기를 바라자.
베란다에서 담배 한 대를 폈다.
놀이터가 저 멀리 보였다.
그 아이들은 언제나 붙어 다녔다.
만날 때 마다 항상 인사하던, 그런 아이들이었다.
이젠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
평소와 달리 담배가 맵게 느껴졌다.
담배를 지져 껐다.
그리고 그들이 경찰과 함께 돌아왔다.
무언가 조사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제대로 이루어 진 것은 없었다.
모두가 경악했다.
그들은 마치 그 아이가 있는 듯, 초인종을 누르고 엄마 아빠가 왔다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 미쳤다고 밖엔 보이지 않았다.
들어가서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손짓을 하고
허공을 바라보고 웃고
허공을 끌어안았다.
아무 것도 없는 허공을 바라보았다.
보다 못한 경찰이 다시 데려갔지만 그들은 아직도 허공을 바라보았다.
이젠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사라져버린 그 아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