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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6 07: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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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부 방송에서 종종 나오는 멘트 중에 하나가 '~없으면 ~넣어도 되구유'나 '~대신 ~ 넣어도 돼유'죠. 따라할 수 있겠다도 중요하지만 전 이게 결정적이라고 봅니다. 집집마다 다 같은 식재료가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 있을 법 하지만 없을 때도 있는 재료들을 정확히 알고 있고, 누가 따라해도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냉부같은 경우에는 뭐냐구요? 여기선 따라한다는 것이 아니라 냉장고 안에서 볼 수 있는 시청자와의 동질감, '아, 나도 저 반찬 있는데'나 '아, 나도 냉장고반찬 저 꼴로 냅뒀던 적 있는데' 같은 공감 요소죠. 헌데 이게 점점 식재료로 대체를 하더니 어느샌가 공감의 연결고리가 와장창 박살이 난 꼴이에요.
냉부나 백선생이나 결국 코드는 비슷합니다. '공감'. 다만 백선생은 최종적인 결과물에서 공감을 찾는다면, 냉부는 출발점에서 공감요소를 가지고 셰프들의 대결에서 눈호강을 하는 쪽이었죠. 헌데 냉부는 지금 이 출발점이 게스트들의 욕심으로 점점 깨지고 있는 겁니다. 연예인이라는 것을 과시하고픈 욕망이라던가, 자신을 포장하고자 하는 생각 덕분에 프로그램을 해치고 있다는 거에요. PD가 생각이 있다면 미리 게스트들에게 사전 공지를 해서 포장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던가, MC에게 포장을 벗겨내달라는 주문을 넣어야해요. 안 그러면 냉부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기울어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