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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7 14: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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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도 헷갈려하는 문법 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와 **의 ***가 달라 ***가 '다르다']와 같이 다르다가 중복해서 쓰일 때 문장의 단조로움을 무의식적으로 피하려고 할 때 [**와 **의 ***가 달라 ***가 '틀리다']라고 서술하는 경우가 있죠.
헌데 문법적으로 옳지 못한 표현이라고 해서 문맥상의 의미가 완전히 어긋나는 경우라고 보긴 힘듭니다. 애초에 언어는 의미 전달에 목적을 두고 있고, 문법은 그 의미 전달을 제대로 하기 위한 기둥이죠. 헌데 사람들은 저 문장을 보고 '아 대충 쟤가 뭔 말 하려는지 알겠다'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뜻이 통하면 의미도 그것에 따라가기 마련이고, 언어라는 건 대충 이런 방식으로 꾸준하게 변하기 마련입니다.
아, '~로부터'가 아니라 '~부터'입니다. '~로부터'는 범위에 비롯되는 대상을 뜻하는 겁니다. 아내분이 많은 사람들의 뿌리가 되지 않는 이상 부적합한 표현입니다. '나의 아내부터 시작해서 많은 사람들이~'라는 것이 보다 매끄러운 문장이 될 수 있습니다.
보다시피 언어라는 건 문법과 같은 '체계'에 맞춰 쓰려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어도 분명 오류가 발생할 수 있죠. 물론 저도 마찬가지구요. 다만 이런 오류를 가지고도 우리가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건 서로가 대충 어떤 의미를 가지고 표현을 하느냐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되기 때문입니다. 언어는 도구이며 수단이지만, 문법은 그것을 좀 더 정확히 하기 위한 기준점일 뿐입니다. 다만 그걸 지적하고자 한다면, 좀 더 자신의 문법이 정확한지에 대해 조금 더 돌아보는 것이 우선시되었으면 합니다.
아, 한마디로 정의해드려요? 자기 문법도 틀린 구석이 보이는데 남의 문법은 뭐하러 지적하고 그럽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