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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8 03: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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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어찌보면 교황이라는 건 복잡한 정치와 외교관계에서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떤 한 종교의 수장이라는 의미보다 더 많은 걸 가지고 있죠. 이런 자리에 앉으면 많은 생각을 가져야 할 겁니다. 외교적 관계, 알력다툼, 그 외 각종 문제. 교회라고 해서 항상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깨끗한 면만 존재하지도 않죠. 주교와 같은 높은 직위의 사람들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돈과 권력을 그러모으기도 하구요. 게다가 유착관계같은 것도 존재하죠. 그런 복합적인 면을 철저하게 종교적 기준으로 평가하고 자신을 낮추는 건 사실상 굉장히 힘든, 어쩌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왜냐면 그런 복잡한 관계 속에서 정치적인 면, 사회적인 면 등을 고려해야 하죠. 이 세상의 힘은 단순히 신실한 믿음에서만 오는 건 아니잖습니까.
그렇기에, 현 교황 아저씨는 갱장히, 갱장히 위대한 분이시라는 거죠. 그 모든 복잡한 관계, 권력과 부의 얽힘에서 초월한, 그야말로 종교가 가져야 할 근본만을 가지고 모두를 이끄니까요. 정말 순수한 이상과도 같지만, 함부로 시도하기조차 힘든 일이잖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