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소리 내서 먹거나 입 벌리고 먹으면 맞았음. 그래서 지금도 오물오물 소리 안 내고 먹음. 남의 집에서 밥 먹다 보면 입맛에 안 맞냔 말 많이 들음. 그런데, 그런 말은 딱 한번 뿐임. 일단, 남들보다 많이 먹고 깨끗이 먹음. 차려주신 건 다 먹음. 그리고, 중간중간 맛있다는 표현을 꼭 함. 친구들 부모님이나 와이프들한테 인기인임. 사부작사부작 잘 먹어서 밥 차려주는 맛이 난다고…
뭐… 뻔한 꼰대질 같긴 하지만서도… 굳이 한말씀 보태자면… 배우자는 맞춤양복이 아니에요. 하나하나 모든걸 나한테 맞추려 하지 마세요. 그게 그냥 그사람이에요. 내가 열렬히 사랑해서 평생을 함께 하기로 한 그사람인 거예요. 결혼한 선배들 중에 “초장에 확실하게 잡아두지 않으면 평생 잡혀 산다”고 충고한 사람이 있을 거예요. 그거 새빨간 거짓말이에요. 그런 사람 치고 가정이 화목한 사람 없어요. 잡긴 누가 뭘 잡습니까? 고양이가 쥐 잡습니까? 사랑만 하고 살기에도 아까운 시간을 왜 싸우면서 허비하십니까?
어릴 때 신문배달 했었음. 석간이라 문앞에다 신문 던지면서 “오유일보 왔어요!”라고 우렁차게 외쳐야 했음. 신문배달 끝나면 버스 타고 집에 돌아옴. 버스에서 내리면서 “수고하세요!” 한다는게 “오유일보 왔어요!” 해버림. 그래놓고 급 현타와 웃음이 오는 바람에 다리가 풀려서 버스에서 내리면서 그대로 정류장에서 석고대죄함.
자칭 격투기 동양챔피언이었다는 놈이 우리 선배였음. 날마다 수병애들 불러놓고 격투기 ‘시범’이란 걸 하는데, 이건 시범이 아니라 그냥 애들 두드려 패는 거임. 하지 말라고 말렸더니 나한테 붙어보자고 덤빔. 주먹질, 발길질 하는 거 좀 막아주기만 하고 공격은 안 했는데, 이새끼가 지 공격이 안 먹히니까 열이 받았는지 점점 강도가 세지더니 느닷없이 뒤돌려차기를 함. 이새끼가 뒤로 도는 순간, 나도 모르게 밀어버렸음. 몸이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 뒤에서 밀쳐져버리니까 진짜 엄청 많이, 세게 날아감. 반대편 체스트에 부딪히고 바닥에 널브러지더니 그다음 부턴 나도, 애들도 안 괴롭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