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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5 15: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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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안 쓴 지 14년 됐음.
2006년에 검색광고 관련한 책을 낸 적이 있음.
꽤 잘 팔려서 매년 개정판도 냈었음.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네이버 직원들하고도
자주 통화하고 많이 도와주기도 했음.
네이버 직원들이 단체로 하이난 여행 다녀 오면서
내 선물을 챙길 정도였음.
(구글 직원은 분기 마다 영화표를 줬음)
2007년도에 네이버 검색광고 담당 부서에서
과장급 경력직을 뽑는다고 지원해보라고 함.
당시에는 대학 중퇴(고졸)였기 때문에
네이버에서 고졸을 뽑을 리 없다고 거절함.
자기네는 학력 안 보고 오로지 실력과 경력만 본다면서
끈질기게 지원해보라고 연락 옴.
한 달 정도 거잘하다가 하도 끈질기게 권유하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원해 봄.
1차 서류 심사 통과함.
2차 부서장 심사 통과함.
여기서 엄청 설레기 시작했음.
네이버 직원들도 거 보라고, 된다고 하지 않았냐면서
같이 근무하면 재밌을 거라는 둥,
앞으로 열심히 해보자는 둥, 합격을 확신하는 분위기였음.
이제 3차 임원 면접만 통과하면 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이 없음.
기다리다 지쳐 먼저 연락을 해봤음.
임원들이 이미 결정을 해버려서 면접이 취소됐다 함.
최종까지 나랑 같이 올라갔던 경쟁자가
외국에서 마케팅 전공한 석사임.
검색광고 분야 경력은 고사하고
직장 생활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석사니까 고졸인 나보단 뭔가 낫겠지라곤 했지만
네이버 측의 행태에는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음.
학력 안 보고 오로지 경력과 실력만 보고 뽑겠다더니
예정 됐던 면접을 연락도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그냥 서류만으로 석사를 뽑았다는 거임.
뽑았으면 연락이라도 해주지.
나를 얼마나 하찮게 봤으면
면접이 취소됐는데도 연락 한 번 없었는지…
그날 이후로 네이버는 쳐다도 안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