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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30 20: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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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할아버지는 태어나시기전에 돌아가셨지만, 외할아버지는 어릴때 많이 봤었습니다.
항상 생일만 되면 바리바리 싸들고 외할머니랑 오셔서는 선물도주고 하셨었는데..
얼굴은 되게 푸짐하고 덕스럽게 생기셔서 볼때마다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그에 반해 외할머니는 말에 따르면 친할아버지와 똑같이 생겼다는 소릴 들을정도로 장군상이셔서(젊으셨을땐 미인이셨다고 합니다.)
외할아버지를 더 좋아한 감도있지만 외할머니 심성은 완전 good이신지라 헣헣..
할아버지가 소파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시면 콧구멍에서 마치 수염처럼 뿜어져나왔었죠.
근데 신기한게 지금도 담배냄새하면 진저리를 쳤었는데, 할아버지가 내뿜는 연기는 상당히 고소한 향이...ㄷㄷ
술을 그렇게 잘마시고 담배도 많이 태우셔도 검진받으시면 속이 깨끗하다는 말을 들으시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울기도 많이 엄청 울었었네요.
작성자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울컥하면서 저도 모르게 할아버지 생각이 ㅎㅎ....
(옛날 미제 약이 참 좋다고 느껴진게 외할아버지가 미군에서 일하시다가 기름을 둘러쓰셔서 화상이 심하게 나셨었는데, 사진보면 조금 붉으스름 하셔도 말끔하십니다 ㄷㄷ.)